[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현존 세계 최고의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에게 직접 배운 슈팅 기술을 마음껏 뽐냈다.
이강인은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시즌 2호골을 뽑았다.
전반 12분과 37분 '발롱도르' 우스만 뎀벨레의 연속골, 후반 19분 상대 자책골, 후반 21분 흐비차 크라바츠켈리아의 추가골로 팀이 4-0으로 앞선 후반 23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투입해 6분만인 후반 29분 5번째 골로 5대0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2일 스트라스부르전(2대1 승)을 통해 약 7주만에 다리 부상을 털고 복귀한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르아브르(3대0 승)전 이후 8경기만에 골맛을 봤다. 지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결승골 기점 역할을 하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이강인은 다시 '특급 조커'의 역량을 발휘하며 PSG의 7연승 및 선두 탈환을 도왔다.
PSG는 16승3무2패 승점 51을 기록하며 랑스(승점 49)를 승점 2점차로 따돌렸다.
이강인의 슈팅 모션은 흡사 '월드클래스' 골잡이를 방불케했다. 상대 페널티 지역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가운데 방향으로 공을 한 번 툭 친 후 반박자 빠른 왼발 슛을 시도했다. 위치상 골문 좌측 구석을 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강인이 노린 방향은 골문 우측 하단이었다. 낮고 강하게 뻗어나간 공은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해당 슈팅의 기대득점(xG)은 0.04에 불과했다.
2023~2024시즌까지 PSG에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던 음바페가 자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음바페는 공을 한 번 툭 쳐서 '슈팅각'을 만든 뒤 골문 구석 하단을 노린 슛으로 골을 대량 생산해왔다.
이강인은 지난해 1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음바페가 해준 슈팅과 관련된 조언을 공개했다. 음바페가 어느 날 '넌 왜 그렇게 공을 세게 차냐, 그렇게 할 필요가 전혀 없다'라고 말해줬고, 그때부터 힘을 빼고 차기 시작했다고 한다.
음바페의 튜터링을 받은 이강인은 2024~2025시즌 리그1에서 6골,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음바페 본인도 마드리드에서 '힘 빼고 툭'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2024년 여름 자신의 '드림클럽'인 레알로 이적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수상했다. 올 시즌엔 컵대회 포함 29경기에 출전해 36골을 기록 중이다. 라리가(23골)와 유럽챔피언스리그(13골) 모두 득점 선두를 달린다.
이강인은 22분 동안 슈팅 1개, 키패스 2개, 크로스 2개, 볼 리커버리 2개, 반칙 1개 등 공수에 걸쳐 큰 존재감을 과시했다. PSG의 교체 선수 중에선 평점이 8.4점으로 가장 높았고, 팀 전체에선 2골 1도움을 올린 뎀벨레(10점), 1개 도움을 기록한 풀백 누누 멘데스(9.8점·이상 소파스코어) 다음으로 3번째로 높았다.
PSG와 마르세유의 경기는 '르 클라시크'로 명명된 프랑스 최대 더비다. PSG는 이날 '르 클라시크' 홈 최다골차 승리를 거뒀다. 패장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르세유 감독은 "뭐라 설명할 길이 없다. 너무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2023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르 클라시크' 첫 골로 더비 역사에 한 줄을 장식했다. 이강인은 박주영(2009년, 2010년), 석현준(2019년)에 이어 전통강호 마르세유를 상대로 득점한 한국인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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