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람보르길리' 김길리가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첫 메달 기회를 붙잡기 위한 금빛 질주를 예고했다.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혼성계주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돌입한다.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쇼트트랙은 수십 년 동안 고고한 입지를 지켜온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최고의 효자종목이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메달을 가장 많이 수확한 국가도 한국이다. 안심할 수 없다. 쇼트트랙의 상향 평준화, 캐나다, 네덜란드 등 강력한 호적수들이 등장하며 메달 경쟁은 치열해졌다. '압도적 1강'이었던 한국도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태극전사들이 있다.
한국 대표팀 기대주 김길리도 빠질 수 없다. 김길리는 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첫 경기 준비에 매진했다. 한국은 캐나다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에도 훈련이 예정되어 있지만, 이번 오전 훈련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컨디션 관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리는 최민정 심석희 등 다른 선수들과 함께 메인 링크를 돌며 경기력을 점검했다. 스퍼트 훈련에서 엄청난 질주도 선보였다. 김길리는 "부상도 없고, 감도 좋은 상태로 마무리됐다. 내일 첫 경기만 잘 치르면 된다"고 했다.
약간의 긴장감이 '람보르길리'의 엔진을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 김길리는 "처음 왔을 때보다, 점점 경기를 앞두면서 더 긴장이 된다"고 했다. 김길리는 초반 혼성 계주와 여자 500m에 출전한다. 주 종목인 1500m는 아니지만, 최고의 스피드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몸상태를 경기에 맞춰두고 있다. 경기장을 도는 내내 속도가 남을 지경이었다. 김길리는 "혼성 계주랑 500m가 첫 경기다. 아무래도 속도가 많이 빠른 하이스피드에서 타야 한다. 하이스피드를 최대한 올려놓은 상태다. 단거리 부문 준비를 계속 많이 했다"고 했다.
본인만의 전략도 확실하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상대를 제치고 나서보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김길리는 "최대한 선두랑 붙어서 따라가다가, 추월할 기회가 있다면, 추월까지 해보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혼성계주에서 가장 먼저 메달을 노리는 상황, 1번 주자는 최민정이 직접 본인이 나선다고 밝혔다. 김길리도 함께 달리며 첫 흐름을 잡고자 한다. "메달이 나올 수 있는 경기다 보니까 첫 흐름이 굉장히 중요하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최대한 되도록 하겠다. 후회 없이 이번 올림픽 멋지게 경기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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