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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에서 탈출한 KT는 삼성과의 맞대결 3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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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 감독은 2쿼터가 끝나고 나서야 지각 출전했다. 3연패 중에 원정경기에 나선 리그 9위 삼성 선수들로서는 가뜩이나 우울한데, 감독 '실종 소동'에 어수선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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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걱정을 사서 하는 것 같지만, 문 감독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날 선발 라인업을 'D리그'라고 칭했다. 조엘 카굴랑안, 하윤기 한희원 문정현 등 핵심 전력의 부상 이탈로 3연패에 빠진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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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고양 소노에 2게임 차로 추격당한 문 감독으로서는 상대적 약체 삼성을 상대로 기필코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칙 기용, 궁여지책에라도 희망을 걸고 싶을 만했다.
하지만 안도는 잠시, KT는 2쿼터 역전을 허용했다. 연이은 자유투 실패와 턴오버에 스스로 발목을 잡혔고, 앤드류 니콜슨의 해결사 본능과 이규태의 깜짝 활약을 막지 못했다.
한때 17점 차로 뒤졌던 KT는 일찌감치 패배를 확정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4쿼터 불을 뿜었다. 문 감독의 예고대로 윌리엄스, 강성욱 박지원 이두원을 승부처에 내세우더니 맹추격에 성공했다. 종료 6분7초 전, 윌리엄스의 연속 3점포가 터지자 83-82 역전이었다. 무려 19점을 쓸어담는 대신 5실점으로 막은 놀라운 반전이었다.
한데 4쿼터 종료 직전 경기는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KT가 삼성의 막판 맹추격에 밀려 재역전패를 당하는가 싶었는데 종료 2.6초 전 윌리엄스가 그림같은 단독 돌파 슬램덩크로 93-93 동점을 만들었다.
각각 죽다 살아난 두 팀은 연장에서도 강하게 충돌했다. KT가 승기를 잡는가 싶으면 삼성이 곧바로 추격하며 종료 1분 전이 돼도 균형(100-100)은 깨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33.6초 전 저스틴 구탕의 자유투 1개로 삼성이 반발짝 달아났다. 여기서 끝나면 혈투가 아니다. KT는 종료 24.7초 전 박지원의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다시 역전했고, 종료 10.5초 전 윌리엄스가 상대의 팀파울 자유투를 얻어낸 덕에 비로소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강성욱은 이날 23득점을 하며 신인 최다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10경기'로 늘렸다.
문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박지원이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했다. 진정한 승리 공신은 박지원이다"라며 '엄지척'을 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