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적시장 벌써 문 닫았나요?" 2월 초에 차갑게 식은 '노잼' 스토브리그…현장 반응은 "선수가 없다"

by
사진제공=FC서울
Advertisement
출처=전북 현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국 곳곳에서 이적시장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린다. 2026년 K리그 겨울이적시장은 새 시즌 개막 이후인 3월 27일 끝난다.

Advertisement
10일 기준 아직 6주 이상 남았는데, 이적시장 열기는 이미 식을대로 식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로 감독과 선수 영입 오피셜이 쏟아지는 것과 비교하면, 지금이 축구팬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스토브리그 기간이 맞기는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다. 2월 이후론 유니폼과 등번호 발표만이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갈해 주고 있다. 올해도 유럽 빅리그와 같은 숨막히는 '데드라인 데이'를 경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찌감치 얼어붙은 이적시장에 대해 현장 관계자들은 "어쩔 수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K리그는 늦어도 1월에 선수단 구성을 어느 정도 끝낸다. 정해진 예산에 맞춰 남길 선수는 남기고, 보낼 선수는 보낸다. '오버페이'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적게 쓰고 많이 벌어야 하는' 구조상 선수 영입에 과감하게 투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이적 보고서'에 따르면, K리그의 국제 이적에 따른 이적료 수익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지만, 이적료 지출액은 2023년 157억원, 2024년 116억원, 2025년 81억원으로 자꾸만 줄어든다. 점점 투자가 위축되는 현실에서 국내 선수간 활발한 영입도 기대하긴 어렵다. 일부 품귀 현상이 빚어진 포지션이 아니라면, 대부분 FA, 임대, 트레이드 등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선수 영입에 주력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빅 사이닝의 실종'도 이적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 중국, 중동 클럽이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해 국내 정상급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데려간 적이 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대표 케이스다. 전북에서 뛰던 김민재는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하며 이적료를 친정팀에 선물했다. 수십억원의 이적료는 해당 구단의 선수 영입 재투자로 이어지고, 이는 곧 이적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K리그를 바라보는 해외 리그의 시선은 불과 5년 사이에 달라졌다. 중동 사정에 밝은 한 에이전트는 "중동 클럽들은 '돈은 준비됐으니 국대급,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를 추천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라고 했다. 해당 조건에 맞는 박진섭은 지난달 전북을 떠나 중국 저장으로 이적했다. 한국 선수들의 '기회의 땅'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은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진 않는다.

Advertisement
한 축구인은 "특정 포지션의 품귀 현상으로 그저 그런 선수가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구단의 소극적 투자도 문제지만, 좋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는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걱정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대로면 선수 영입에 과감히 투자하는 일본, 중동 국가들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