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월드시리즈 2연패에 빛나는 LA 다저스, 그 중심엔 '일본인 트리오'가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주인공. 투-타 겸업 이도류를 앞세운 오타니 뿐만 아니라 야마모토와 사사키까지 선발진에 안착했다. 팔꿈치 수술 뒤 지명 타자 역할에 집중하던 오타니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마운드에 서기 시작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는 야마모토와 함께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 승리 및 우승에 일조한 바 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다저스는 오타니를 지명 타자 한정 출전 허가했고, 야마모토의 일본 대표팀 합류도 OK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사사키의 이름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빠져 있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5월 중순 우측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고, 9월이 돼서야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폼을 되찾으면서 오타니, 야마모토와 더불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지난해 후반기 흐름이라면 WBC 출전도 충분히 가늠해 볼 만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사사키만큼은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1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사사키는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무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은 있었고, 그렇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불참은) 구단의 판단이다. 지금은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 입장에선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밖에 없는 상황. 사사키가 지난해 후반기 복귀하기는 했으나 풀타임 시즌을 치러야 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WBC에서의 투구가 또 다시 어깨 통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운드에 복귀한 오타니에게도 지명 타자 한정 출전을 허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또 다른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개막 엔트리 진입이 불투명한 상황 역시 사사키를 아끼는 판단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지난해에는 마지막에 좋은 형태로 마무리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과제가 많았다. 오프 시즌 동안 잘 준비한 만큼 이번 캠프에서 좋은 결과를 남기고 선발진에 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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