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상 저는 재활처럼 천천히 가고 있어요. 시즌 끝까지 탈 없이 하고 싶어서."
이제 캠프 중반에 접어들면서, 투수들은 실전까지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SSG 랜더스 투수들도 이번주 라이브 피칭, 다음주 자체 홍백전 등 이제 실전 등판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로 감각을 점검하는 중이다.
그런데 베테랑 김광현은 아직 불펜 피칭도 소화하지 않고 있다. 김광현의 프로 인생에 있어서도 이렇게 늦게까지 공을 뿌리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유가 뭘까.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의 경우 본인에게 모든 스케줄을 정하라고 맡겨뒀다. 작년에 어깨가 좋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해서,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지금 훈련 중인 팀 투수들과 조금 다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새벽 일찍 야구장에 나와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초 훈련들을 소화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 관리를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광현은 "새벽 5시쯤 일어나서 6시에 밥먹고, 나와서 운동하고, 러닝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계속 혼자 따로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감독, 코치님들께서 눈치보지 말고 너 스케줄대로 해라 라고 하셨다. 사실 좀 미안하기도 하다. 지금 주장인데 혼자 빠져서 운동하는 것 같고, 캠프를 이렇게 보내는 것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김광현은 "작년에 사실 시즌 내내 어깨가 많이 불편했다. (의학적으로)큰 건 없는 것 같고, 제가 던지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아직까지 급하게 안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개막에 딱 맞추지 않고 4~5월 정도로 맞추더라도 천천히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기본 구상을 밝혔다.
"작년 시즌 초반에 아이 태어나는 것 때문에 빠지고(앤더슨), 햄스트링 부상(화이트)에 이런 저런 부상들이 많아서, 나라도 버티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무리한 것도 있다"고 돌아본 김광현은 "시즌 초반보다 마지막까지 있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끝까지 남아있는게 팀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트레이닝 코치님과도 상의해서 천천히 만들어서 완벽하게 돌아오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10일(현지시간)에도 가볍게 볼을 던졌고, 11일 쉐도우피칭을 시작했다. 이번주부터는 불펜 피칭에 들어간 후 다음주까지 쭉 피칭 스케줄이 잡혀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느리게 시작할 뿐 이제 정상 궤도에 돌입하려고 한다.
지금 이렇게 천천히 피치를 올리는 게 결국은 야구를 건강하게 더 오래하기 위해서다. 나이에 맞춰서, 몸 상태에 맞춰서, 탈이 나지 않게 길게 내다보고 있다.
김광현은 "사실 작년에 진짜진짜 힘들었다. 감독님이 관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지금까지 거의 3000이닝 가까이를 던졌더라. 야구를 좀 더 길게 하려면 관리를 받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제 몸은 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일단 던져보면서 제 몸을 판단하고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면서 "저 정말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야구 하고 싶다"며 웃었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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