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행은 한번으로 족했던 걸까. NC 다이노스 컴백 대신 택한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0일(한국시각) 에릭 페디의 시카고 화이트삭스 재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페디는 앞서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017~2022년 6시즌 동안 77경기에 선발등판, 21승을 올렸던 투수다.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자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고자 202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이미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투수의 한국행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과는 말 그대로 리그 평정. 30경기(180⅓이닝)에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휩쓸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이닝에서도 전체 4위를 기록했다. 투수 수비상과 골든글러브 역시 그의 차지였다.
한 시즌만에 한국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페디의 선택은 당연하게도 메이저리그 재도전이었다.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19억원) 계약을 맺고 복귀에 성공했다.
첫해에는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무난한 시즌을 보냈다. 두자릿수 승수에는 실패했지만, 데뷔 이래 최다 선발 등판(31경기) 최다 이닝(177⅓이닝) 최다승(9승) 최다 탈삼진(154개) 등을 한꺼번에 이뤄낸 값진 시즌이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부침을 겪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로 잇따라 팀을 옮긴 끝에 4승13패 평균자책점 5.49에 그쳤다. 빅리그 기준 3시즌 연속 전경기 선발등판이었는데, 애틀랜타와 밀워키에선 불펜 신세를 면치 못했다.
어느덧 올해로 33세. 커리어 위기에 봉착한 그에게 NC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NC는 보류권을 지닌 페디와 카일 하트 모두에게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 모두 빅리그 재도전을 택했다. 하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페디는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FA 미아 신세였지만, 가까스로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페디에겐 빅리그 복귀 첫 팀이었던 '영광의 땅' 화이트삭스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일본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와도 한솥밥을 먹게 됐다
매체는 "페디의 2024년은 눈부셨다. 하지만 2025년은 악몽이었다"라면서도 "새 시즌 화이트삭스로 돌아온 페디는 선발 로테이션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60승102패를 기록한 리빌딩팀이다. 기회가 활짝 열려있는 셈이다. 1년 계약인 만큼 시즌중 또다시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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