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야수 전력의 절반이라는 송성문을 떠나보내야 했다. 지난 두 시즌 반짝 활약에 메이저리그 팀들까지 송성문에 홀렸고, 송성문은 4년 1500만달러 조건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 구단 입장에서는 소속 선수가 좋은 대우를 받고 미국에 진출했으니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답답한 일이기도 했다. 중심타자이자 주전 3루수가 사라져버리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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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대체자가 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설종진 신임 감독은 2차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베테랑 안치홍의 3루 기용 가능성을 얘기했었다.
처음에는 신임 감독의 패기 넘치는 구상 정도로 들렸다. 안치홍은 고교 시절 유격수였고, KIA 타이거즈에서 프로 데뷔를 할 때 3루를 보기는 했지만 곧 2루에 정착했다. 그리고 프로 커리어 내내 3루에서 뛰어본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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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난(?)이 아니었다. 기조는 바뀌지 않았고, 안치홍은 3루수용 글러브도 챙겨 스프링 캠프인 대만 가오슝행 비행기에 탔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그리고 이어진 키움의 훈련. 안치홍은 실제로 수비 훈련시 3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1루 훈련도 병행하지만 3루 비중이 더 크다. 주포지션인 2루에서는 훈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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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3루 주전 자리를 잡는다면 한 시즌 안정적으로 출전 경기수를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3루 도전에 실패한다면 1루와 지명타자 포지션 등을 왔다갔다 하며 나눠 뛰어야 한다. 1루에는 최주환이라는 붙박이 베테랑 좌타자가 있다. 극적으로 친정에 합류한 서건창도 1루 잠재 후보다. 지명타자 자리도 선수들이 돌아가며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안치홍에게 고정으로 줄 수 없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 안치홍의 3루 수비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아직 훈련 초반이기에 뭐라고 단정지어 평가하기 힘들다는 게 설 감독과 코치들의 생각이다. 다만 안치홍이 3루 투입에 대비해 오프시즌 체중 감량까지 하며 준비를 잘해왔기에 기대 이상으로 적응을 잘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훈련과 연습경기 등 실전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안치홍을 3루에 넣을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설 감독은 최주환까지 3루 수비 훈련을 시키고 있어, 키움의 코너 내야 수비 구성이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듯 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3루수 안치홍의 모습을 볼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