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실수였던 걸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존 두란(23·콜롬비아)의 행보가 기구하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떠오르는 공격수였지만, 사우디행을 택해 충격을 주더니, 반년 만에 튀르키예를 통해 유럽 무대에 복귀하는가 싶었지만 또 다른 무대로 향했다.
콜롬비아 출신인 두란은 2023년 1월 애스턴빌라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에 진출했다. 첫 시즌 12경기 0골로 고개를 숙였지만, 2023~2024시즌엔 3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4~025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3골 등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주가를 올렸다.
이런 두란에게 접근한 건 첼시였다. 2024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4000만파운드(약 798억원)에 선수를 포함한 스왑딜을 추진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두란 영입을 위해 애스턴빌라에 접근했다. 하지만 애스턴빌라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적은 흐지부지 됐다.
당초 두란에게 사우디행은 관심 밖이었다. 첼시, 웨스트햄이 관심을 보이던 와중 사우디에서 거액의 오퍼가 왔으나 거절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도중 겨울 이적시장에서 웨스트햄의 제의를 걷어찬 애스턴빌라가 알 나스르의 7700만파운드(약 1536억원)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미련 없이 팀을 떠나기로 했다.
알 나스르 합류 후 두란은 18경기 12골의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태도 논란에 휩싸였고, 곧 유럽 복귀설이 흘러나왔다. 결국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와 1년 임대 계약이 체결되면서 다시 유럽 무대 복귀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페네르바체에서 두란은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쳤다. 리그 전반기 10경기에 나섰으나 3골을 넣는데 그쳤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및 유로파리그 등 8경기에선 단 1골을 기록했다. 결국 페네르바체는 임대 계약 종료를 선언했고, 알 나스르는 제니트(러시아)와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새로운 임대 계약을 맺었다.
제니트는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리그에서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어도 유럽 대항전 출전은 불가하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 클럽의 유럽 대항전 출전을 금지시켰고,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두란은 임대 계약 종료 후 다시 알 나스르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페네르바체 임대 기간 보여준 게 없고, 고립된 러시아에서의 활약은 큰 주목을 받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한때 프리미어리그의 차세대 공격수로 촉망받았지만, 점점 잊혀진 선수로 전락하고 있는 두란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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