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기어이 공동 1위가 된 하나은행과 KB스타즈, 앞으로가 더 흥미로운 이유

by
Advertisement
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KB스타즈전 이후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왼쪽)과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WKBL


Advertisement
"리셋하고 다시 출발한다." vs "여기까지 왔으니, 이젠 GO(고)다."

기어이 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동률 1위가 만들어졌다. 정규리그에서 두 팀 모두 한번의 맞대결을 포함해 7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우승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FIBA 월드컵 최종예선 참가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지난 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KB스타즈가 68대65의 재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초부터 하나은행이 독점하던 선두 자리를 나눠 가지게 됐다. 박지수의 경기력 회복과 궤를 맞춰 일궈낸 7연승의 기세 덕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6연승을 2번씩 기록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1위를 독주하다, 최근 7경기에서 3승4패로 주춤하며 원치않던 상황까지 왔다.

9일 두 팀의 경기는 오랜만에 나온 명승부였다. 최근 전반부터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예년보다 일정이 타이트하고, 주말 연전을 펼치며, 시즌 종반부로 접어들고 있는 등 체력 부담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지만 리그의 수준과 흥미를 반감시키는 좋지 않은 사례라 할 수 있다.

Advertisement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1위와 자존심이 함께 걸린 중요성 때문인지, 경기 종료 1초 전까지도 결과를 예측키 힘든 대접전으로 펼쳐졌다. 물론 이틀 혹은 사흘만에 경기를 치르는 힘든 일정으로 인해 다득점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두 팀은 각자의 또렷한 강점을 보여줬다.

하나은행은 16개의 자유투 가운데 단 6개 성공에 그치는 극도의 슛 난조로 패배를 자초하긴 했지만, 대신 무려 1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수비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끝까지 몰고갈 수 있었다. KB스타즈는 리바운드 싸움에선 완벽하게 밀린 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공격 기회에서 필드골 성공율을 45%까지 끌어 올리는 공격의 힘으로 승리를 낚아냈다.

Advertisement
게다가 두 팀의 장외 자존심 대결도 상당하다. 맞대결 3차전에서 하나은행 진안의 다소 거친 플레이에 대해 파울을 주지 않았다며 KB스타즈 박지수와 김완수 감독이 항의하다 반칙금을 부과받았고, 4차전에선 경기 막판 김 감독의 비디오 판독을 둘러싸고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은근한 신경전도 불사하고 있다.

일단 승률은 똑같지만 KB스타즈가 상대전적에서 3승2패, 득실차에서도 +20 앞서는 등 선두 경쟁에선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오는 23일 청주에서 맞대결을 1번 더 앞두고 있는데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 BNK썸 등 3개팀의 중위권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에 아직까지 우열을 가리긴 힘들다. 또 월드컵 최종예선에 KB스타즈에선 박지수 강이슬 허예은 등 3명, 하나은행에선 진안과 박소희 등 2명이 각각 국가대표로 나서기 때문에 이들의 경기력과 컨디션 유지 여부도 변수라 할 수 있다.

김완수 감독은 "이제 다시 제로에서 출발하는 상황이다. 공수에서 다시 리셋을 하고 나서야겠다"고 말했고, 이상범 감독은 "초중반까지의 기세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왕 왔으니 이젠 GO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선수들에게 얼마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내년 이후가 더 기대되는 팀으로 만들겠다"며 응전을 다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