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4번 타자 이대호(31)는 지난해 12월 연말 한 야구시상식장에서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게 사이판에서 함께 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할 때 소속팀 일본 오릭스에 허락을 받았다. 동계훈련 때 개인훈련을 하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후 오릭스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대호에게 사이판은 무척 친숙한 곳이다. 친정 롯데의 동계훈련 때 자주 갔었다. 사이판은 롯데와 LG가 단골로 전지훈련을 하는 곳이다. 선수들이 맘껏 체력훈련을 할 수 있다.
김시진 감독은 이대호의 요청을 받고 흔쾌히 수용했다. 김 감독은 "이대호의 국내 보유권은 롯데가 가지고 있다. 이대호가 우리 팀 분위기를 망치지 않겠다고 했다. 자기 맘대로 하지 않고 우리 팀 훈련에 따르겠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허락했다. 롯데팬들도 나와 똑같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12일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다시 김시진 감독을 찾아와 인사를 했다고 한다. 롯데는 WBC에 대표로 출전하는 강민호 정대현 등 일부 선수들을 지난 11일 먼저 사이판으로 보냈다. 김 감독을 포함한 본진은 22일과 23일 사이판으로 떠난다.
이대호는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다음달 9일쯤 귀국, 대표팀에 합류해 WBC 본선 1라운드 경기가 벌어질 대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