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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FA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손시헌은 아직 NC 내야진의 중심이다. NC가 신생팀에서 포스트시즌 단골팀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크다. 공격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비가 되지 않으면,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없다. 그 정도로 어려운 포지션인데, 손시헌이 꾸준히 주전으로 뛰었다. 지석훈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들을 위협할 젊은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노진혁을 두고 "다음 시즌 1군에서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내야진에서 중용하겠다는 얘기다. 노진혁은 손시헌의 NC 입단 전 주전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다시 손시헌의 뒤를 이어 주전을 꿰차야 할 후보다.
우승팀 KIA는 예상대로 김주찬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김주찬은 이번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따냈다. 김주찬도 우승에 공이 컸다.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었고, 타율 3할9리, 12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에, 장타력까지 갖췄다. 최근 3년간 친 홈런이 53개. 당장 김주찬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자원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김주찬과의 계약이 끝났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김주찬이 2+1년을 다 채우면, 마흔이 넘는다. 우승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타격 능력이 좋은 자원이 나와야 한다. 김주찬은 1루수와 외야수를 동시에 소화했다. 무엇보다 확실한 1루수 유망주가 필요하다. 타격 능력이 좋은 최원준이 대체자로 꼽힌다. 고른 기용으로 미래의 주전 1루수를 키울 때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