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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선 안돼! 류현진 한미 통산 200승 도전, 달성 직전 '물거품'…5이닝+70구 교체 아쉬웠던 이유 [수원리포트]

입력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5회를 마친 한화 선발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5회를 마친 한화 선발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류현진.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류현진.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흔들림도, 망설임도 없다. 39세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투수다운 존재감을 뽐낸다. 하지만 200승까진 '한걸음'이 모자랐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00승 첫 도전에서 쓴맛을 봤다. 류현진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 조건을 갖췄지만, 한화가 6-3으로 앞서던 7회말 6-6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대기록은 빨리 나오지 않는게 좋다. 오늘은 '아홉수'로 만들겠다"면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이 홈(2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이던데, 홈팬들과 함께 축포도 쏘고 불꽃놀이도 하면서 기념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농반진반의 속내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말 2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KT는 선두타자 최원준이 2루타로 출루했고, 곧바로 김민혁이 희생번트를 대며 선취점에 초점을 맞췄다.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힐리어드의 1타점 적시타로 KT가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김상수가 좌익수앞 1타점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차이를 벌렸다.

힘겹게 1회를 마친 류현진은 2회 첫 타자 오윤석에게 또 안타를 맞았고, 한승택은 곧바로 희생번트를 댔다. 하지만 더이상 흔들림은 없었다. 이강민을 삼진, 최원준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류현진.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류현진.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이어진 3~4회를 모두 3자 범퇴로 끝냈다. 5회 2사 후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한화는 4회 선두타자 문현빈의 2루타를 시작으로 1사 후 이진영의 적시타, 이어진 2사 2,3루에서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로 3-2 뒤집기에 성공했다. 6회초에는 2루타로 출루한 이진영을 김태연이 내야땅볼로 불러들이며 4-2가 됐다.

KT는 6회말 힐리어드의 솔로포로 1점 따라붙었지만, 한화는 7회초 2사 2루에서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 KT 스기모토의 폭투, 유격수 이강민의 실책을 묶어 2점을 더 달아났다.

하지만 KT는 7회말 유준규-최원준-김민혁의 3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빗맞은 좌익선상 2타점 적시타가 터진데 이어, 2사 후 김상수가 1타점 좌익수 앞 적시타를 쳐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림과 동시에 류현진의 200승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KT 김상수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KT 김상수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류현진은 2006년 프로야구 데뷔 이래 앞선 경기까지 통산 121승을 기록, 메이저리그 10시즌 동안 거둔 78승을 더해 한미 통산 199승을 기록중이다.

류현진이 200승에 달성할 경우 한국 야구 역사상 송진우(210승)에 이어 2번째로 이정표에 도달하게 된다. 2009년 은퇴한 송진우는 통산 210승 153패 103세이브라는 기록을 남기고 2009년 은퇴했다.

송진우가 통산 200승을 달성한 시즌이 바로 류현진이 데뷔한 2006년이다. 류현진은 눈앞에서 지켜본 '영구결번(21번)' 대선배의 대기록을 20년만에 스스로 재현하기 일보 직전 일단 첫번째 실패를 맛봤다.

아쉬운 건 미국 시절 겪은 여러번의 수술이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이후 2015년 왼쪽 어깨, 2016년과 2022년 왼쪽 팔꿈치 수술을 겪은 바 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돌아온 한국 무대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올시즌 4승2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중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41개) 모두 10위권 안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 송진우 전 한화 투수코치와 류현진의 담소. 스포츠조선DB
과거 송진우 전 한화 투수코치와 류현진의 담소. 스포츠조선DB
200승 달성 당시 송진우(오른쪽)와 김인식 당시 한화 감독. 연합뉴스
200승 달성 당시 송진우(오른쪽)와 김인식 당시 한화 감독. 연합뉴스

KBO리그 기록만 따지면 류현진은 장원삼(121승)과 함께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 중에는 '아시아 최다승' 박찬호(124승)에 이어 2위다. 박찬호는 일본에서 1승, 고향팀 한화 복귀 후 5승을 추가해 통산 130승을 기록중이다.

류현진 다음으로 통산 승수가 많은 투수는 역시 메이저리그를 다녀온 SSG 랜더스 김광현이다. 한국 무대에서 통산 180승,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올려 도합 190승을 기록중이다. 그 다음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189승)이다. 양현종은 모두 프로야구에서 올린 승수다. 미국 무대를 밟았지만,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한 뒤 돌아왔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몸을 풀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몸을 풀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그 뒤를 정민철(164승) 선동열(156승) 임창용(141승) 등이 따르고 있다. 다만 선동열과 임창용은 커리어의 상당부분을 마무리투수로 지냈다는 차이가 있다. 송진우 역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커리어를 쌓은 투수다.

류현진은 과거 한 다큐에서 야구 꿈나무를 향해 "수비와 타자들을 믿지 말고 네가 삼진잡고, 경기를 끌고 나가야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젊은날의 치기어린 진심이었다.

국내 복귀 후 류현진은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팀동료들을 믿고 던진다"고 강조했지만, 이날만큼은 과거 자신의 말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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