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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핫포커스] 충격?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온했던 넥센 캠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2-04 10:15


◇훈련 종료 후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야수들.  사진=김 용 기자

평온.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단어일 것 같다.

넥센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훈련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넥센 선수단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날벼락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정식 대표는 아니지만, 사실상 구단 운영의 전권을 쥔 이장석 전 대표가 2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기 때문이다.

구단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안그래도 매각설이 끈임없이 나돌았고, 홍성은 회장이 투자한 20억원에 대한 지분 정리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정말 언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선수단, 프런트는 생계가 걸린 일이기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는 장정석 감독과 심재학 수석코치.  사진=김 용 기자
때문에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무겁지 않을까 걱정됐다. 4일(한국시각) 넥센의 훈련장을 찾았다. 훈련장에서 만난 장정석 감독은 "사실 동요가 아예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다고 야구를 안할 게 아니니 우리는 그저 열심히 훈련만 하자고 독려했다"고 말하며 "일단은 큰 문제 없이 구단은 운영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감독은 팀 수장으로, 야구 외적인 부분도 챙겨야 하기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나머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마치 무슨 일이 있냐는 듯 아무 문제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 야수조의 민첩성 훈련 중간 쉬는 시간에 김하성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자 선배들이 크게 웃었고,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도 노래 한 곡 해보라는 동료들의 장난에 "다음 훈련까지 꼭 준비해오겠다"고 받아쳤다. 아직은 프로 훈련이 어색한 신인 선수가 엉거주춤한 폼으로 달리는 모습에 선배들은 배를 잡았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훈련이 진행됐다. 박병호는 "사실 우리는 어떤 일인지 자세히 알지도 못한다. 우리는 우리 할 것만 충실하면 된다. 선수들 사이에 동요는 크게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화창하고 그렇게 덥지 않은 날씨도 좋았고, 야구장도 훌륭했다. 오후 1시까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집중력 있게 훈련을 소화해내는 넥센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아보였다. 넥센의 캠프는 구단 존폐까지 걱정하게 하는, 중대한 일이 벌어진 팀의 느낌이 아니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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