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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도 않았지만, 오승환이 텍사스 레인저스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사실상 낙점된 분위기다.
메디컬 테스트나 계약 세부 조항 조율 등에서 문제가 생겼을 확률은 낮다. 텍사스가 엔트리 정리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미국 언론에서는 빠르면 3~4일 내로 확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텍사스 투수조의 스프링캠프 합류가 오는 14일인만큼 이전이 될 확률이 높다. 그렇게되면 오승환은 파파고에서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텍사스 훈련장으로 곧바로 이동하게 된다.
공식 발표가 나오지도 않았지만, 현재까지 텍사스의 마무리 보직 경쟁에서 오승환이 한 발 앞선 모양새다. 텍사스는 불펜이 약한 팀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에도 내내 불펜 때문에 힘겨운 싸움을 했다. 때문에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도 불펜 투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마무리에서는 지난해 후반기 클로저를 맡았던 알렉스 클라우디오와 대체자 맷 부시가 가장 유력해보였지만, 오승환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MLB.com'도 '오승환이 텍사스의 마무리 경쟁에서 최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오승환이 기대치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텍사스 입장에서는 '헐값'에 수준급 마무리를 보유하게 된 셈이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오승환과 텍사스의 계약은 1+1년에 최대 925만달러(약 101억원)다. 아무리 이번 스토브리그가 얼어붙었다고 해도 대형에 한참 못미치는 조건이다. 30대 후반인 오승환의 나이와 지난 시즌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복수 팀의 러브콜을 받은 오승환이 그중에서도 텍사스를 택한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기회다. 기회를 충분히 노려볼만 한 팀이기 때문이다. 텍사스와 오승환의 궁합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