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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겼다. 이길 듯 말 듯 승리없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를 치르던 한화 이글스가 마침내 첫 승을 올렸다.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 차원의 경기지만 한 점을 더 내기 위한 한화의 몸부림은 인상적이었다. 한화 타자들은 모처럼 폭발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18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출전 타자 16명 중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 대주자로 출전한 장진혁을 빼고 모두 안타를 쳤다. 아무래도 실전같은 연습경기가 타격감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을 터.
1회초부터 한화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하주석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3루서 김태균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하위타선이 폭발적이었다. 1사 1루서 백업 포수 지성준이 LG 선발 타일러 윌슨의 131㎞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 3-0으로 만들었다. 이어 오선진의 2루타와 이용규의 우전안타에 이은 정근우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달아났다. 3회에는 오선진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LG가 3-7로 추격해오자 7회 백창수의 3루타와 상대 폭투 등으로 2점을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에는 정경운의 3점홈런을 포함, 6타자 연속 안타로 6득점했다.
이날 양팀의 전훈 캠프 참관단의 응원전도 볼 만했다. 특히 한화팬 30명은 3루 내야에 모여 정규시즌과 같은 분위기로 "최강 한화"를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