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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생생토크]양의지 "양현종과 11구 맞대결, 실수 만회하고 싶어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2-27 06:08


두산 베어스 양의지.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양의지에게 올해는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내년 FA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의 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수비는 물론 타격까지, 현재 KBO리그에 양의지만한 포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당연히 양의지에게 눈독들이는 팀은 많을 수밖에 없고 역대 FA 최고 몸값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뛰고 있는 양의지를 첫날 직접 만나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올시즌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것 같은데.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매년 똑같이 준비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외국인 선수 2명이 바뀐 것 그리고 좋은 신인들이 많이 생긴 것이 다른 것 같다. 투수쪽에서는 지난 해보다 더 나아진 것 같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타석 양현종과 대결에서 8개의 파울을 만들며 끈질긴 모습을 보이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렇게 집중한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8회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 더 집중한 것 같다. 2년 동안 좋은 결과를 만들다가 아픔을 맛보니까 마음을 가다듬게 되고 느끼는게 많았던 것 같다.

-두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은 어떤가.


▶나는 호주 캠프에서 시합에 안나가서 아직 잘 모르겠다.(웃음) 불펜에서 피칭을 몇 번 받아보긴 했다. 린드블럼은 상대 선수로 쳐보기도 했다. 워낙 구질이 좋다고 생각했다. 장점이 많은 선수라 크게 걱정안한다. 후랭코프는 이제 알아가려고 한다. 일본팀과 연습경기에 나오니까 대화를 많이 하면서 시즌까지 잘 맞추면 될 것 같다.

-후랭코프는 아직 KBO리그를 낯설어할텐데.

▶지금까지 본 바로는 팀원들과 어울리기도 하지만 자기만의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있는 것 같더라. 후랭코프가 야구를 잘 할 수 있게 내가 분위기를 만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위기를 못만들어주면 적응못하고 나가는 투수들이 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신인들이 성장하는데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다. 신인들이 크는데 포수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나도 그렇지만 선배들이 어린 친구들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 부담을 주지 않고 야구장에서 즐길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는게 중요한 것 같다.

-포수는 야수들이 배팅 훈련을 할 때도 투수들 피칭을 받아줘야해서 손해보는 점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어릴 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적응을 다 해서 오히려 이게 더 편하다. 몸에 루틴이 만들어져 있어 괜찮다. 솔직히 요즈은 야수들하고 나가서 돌면 힘들더라.(웃음) 포수는 힘들 때 불펜에 있으니까 좋다.

-타격에도 욕심이 많은 것 같은데.

▶올 시즌에는 타석에 많이 나가는 것이 목표다. 4번이 많이 치니까 뒤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많이 해주고 싶다. 지난 시즌 다친 후 돌아왔을 때는 다 나은 것 같았는데 막상 시합을 나가니 힘에도 부치고 아프더라. 너무 성급하게 했던 것 같다. 복귀 했을 때 2~30타석 안에 감각을 찾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면 힘들어진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난 시즌 페이스가 좋다가 다쳤다. 올해는 안다치는게 중요하다. 특히 골절을 안당했으면 좋겠다. 잔부상은 선수라면 누구라도 안고가지만 장기 결장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만약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된다면.

▶대표팀이 되는 것은 항상 명예롭다. 뽑히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에는 시즌 중에 하는 것이라 오프시즌에 하는 것보다 부담이 덜한 것 같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로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선배들이 잡아줘야 한다. 너무 어린 친구들만 있는 것보다는 선배들이 보고 끌어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미야자키(일본)=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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