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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내 선발이 문제였다.
키버스 샘슨은 24일 넥센 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KBO리그에 빨리 적응하다면 좋아질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2㎞까지 나왔다. 강한 구위로 탈삼진도 8개나 잡아냈다. 시범경기 때의 제구만 돌아온다면 앞으로를 기대해볼만하다.
하지만 토종 선발이 등판하자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국내 선발들이 나오기 때문에 타격전으로 갈 것 같다"고 했고 예측은 들어맞았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투수들은 위기를 넘기기 힘들었다.
한화 윤규진은 더 심했다. 1회부터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윤규진은 2회는 대량 실점했다.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했고 만루상황에서 1루수 김태균의 실책으로 2회에만 4점을 내줬다. 3⅓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2사구 4탈삼진 6실점(3자책). 양팀 투수 모두 4회를 넘기지 못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 7선발 체제를 말하고 있다. "물론 시즌 내내 7선발로 돌리기는 무리가 있다. 마운드 운용이 힘들다"고 했지만 확실히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어 만든 '고육지책'이다. 이날 패전 투수가 된 윤규진보다 이후 등판할 김재영과 김민우가 더 경험이 없다.
NC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틀어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최금강이 무너지면서 선발 운용에 고민이 커졌다. 장현식도 이날 퓨처스리그 경찰청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8안타 4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해 걱정거리를 늘렸다. 극심한 '타고투저'현상을 겪고 있는 KBO리그의 압축판이었다.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