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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금민철, 오늘은 류희운. KT가 예상치 못한 깜짝 선발들의 활약에 밝게 웃었다.
류희운은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을 떠나 류희운의 투구 스타일에 큰 변화가 있었다.
류희운은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미완의 대기였다. 공은 강했지만, 제구가 안좋았고 멘탈적으로도 자주 흔들렸다.
류희운의 제구가 얼마나 안좋았나를 증명하는 자료가 있다. 류희운은 지난해 24경기 81이닝을 소화했다. 이 중 선발이든, 구원이든 무4사구를 기록한 경기는 딱 1경기 뿐이었다. 5월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해 무4사구 경기를 했는데, 달랑 1이닝 투구를 했다. 이 외에는 1이닝을 던져도 항상 볼넷 또는 사구를 기록했다.
이만큼 제구가 흔들리던 투수가 SK전에서는 업그레이드 된 제구로 무실점 뿐 아니라 무4사구 경기를 했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 열린 SK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던 금민철도 제구 난조에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던 투수였는데, KT 유니폼을 입고 5이닝 3실점(2자책점)하며 감격의 선발승을 따냈다. 김진욱 감독은 금민철의 투구를 보고 "꿈을 꾸는 것 같았다"며 기뻐했다.
또, 류희운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한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가 통산 두 번째인데 그 때는 실점이 있었다. 2017년 7월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었다. 그 때는 승리도, 패전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서 2018 시즌 첫 승리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4승을 거뒀던 류희운은 올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며 앞으로 기회를 더 얻을 전망이다. 과연 김 감독은 류희운의 투구에는 꿈을 꾸는 게 아닌,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까.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