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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드디어 2위 자리에 올랐다. LG는 지난 1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의 역투와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4대0으로 완승했다.
LG는 73경기째, 시즌 반환점을 막 돈 시점에서 의미있는 중간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LG의 최고 장점은 투타 균형, 밸런스다. 3위 한화는 힘이 마운드쪽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고, SK는 반대로 홈런파워로 4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점점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는 LG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뭔가 이뤄질듯하면 갑작스럽게 미끄럼을 타는 도깨비 행보를 수차례 보여왔기에 반신반의 시선도 상존한다.
마운드 쪽으로 눈을 돌리면 최강 외국인 원투펀치인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이 선발진을 이끈다. 차우찬-임찬규 국내 선발진도 다소 부침은 있지만 잘 버티는 중이다.
한화는 구원 1위 정우람(3승22세이브)을 중심으로 리그 최고의 불펜진(불펜 평균자책점 3.61, 전체 1위)을 자랑한다. 하지만 방망이는 매우 허약하다. 팀타율은 2할7푼1리로 9위, 팀홈런 역시 64개로 9위다. 제라드 호잉과 이성열이 침묵하면 득점루투가 거의 없다.
SK는 팀홈런 1위(118개)지만 팀타율은 2할7푼9리로 전체 7위다. 홈런에 치우친 공격은 터질때는 폭발하고, 주춤할때는 너무 잠잠해진다. 앙헬 산체스-김광현이 버티는 선발진은 상위권이지만 최근 메릴 켈리의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불펜은 선발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족하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