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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탄탄한 로테이션을 구축하며 4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LG 트윈스가 전반기 막판 오히려 선발진 불안으로 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LG의 임시 선발 자리에는 손주영 신정락 김영준이 기용됐었다. 아무리 깜짝 카드라고 해도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 뿐이 아니다.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또다시 부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9실점했다.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된 9점은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 기록이다.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치솟았다. 올시즌 롤러코스터 행보가 확연하다. 구위와 제구에 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우찬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결국 7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로 등판한 김대현은 4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3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다가 4회 박준태에게 역전 3점홈런을 얻어맞는 등 6안타를 한꺼번에 내주며 무너졌다. 김대현은 전반기에 더이상 등판할 일은 없을 듯하다. 후반기 준비에 몰두해야 한다.
LG는 그나마 외국인 듀오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이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어 다행. 하지만 두 투수 모두 득점 지원 부족 등 승운이 따르지 않아 마음고생이 큰 상황이다. 평균자책점 부문 1, 4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소사(2.68)는 7승, 윌슨(3.12)은 6승에 그치고 있다. LG는 8일 KIA전에 윌슨이 선발로 나선 뒤 10~12일 SK와의 홈 3연전에는 임시선발과 소사, 차우찬을 준비시킨다. 과연 LG가 불안해진 로테이션을 극복하고 전반기 막판 유종의 미를 거둘 지 지켜볼 일이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