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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없는 잔여 일정, 롯데 마운드 운영 어떻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30 08:00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지난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팀의 8대6 승리를 확정 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포수 안중열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밀린 숙제'를 할 때가 돌아왔다.

실낱같은 5강 진입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처지다. 오는 10월 2일부터 시작되는 KBO리그 잔여 경기에서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위 KIA 타이거즈(11경기)는 롯데보다 1경기가 적고, 6위 삼성 라이온즈, 7위 LG 트윈스(이상 5경기)는 훨씬 적은 숫자 만을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승차가 뒤집힐 수도 있다.

문제는 숨돌릴 틈이 없다는 것. 길게는 1주일 간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치르는 다른 팀과 달리, 롯데는 2일부터 13일까지 단 하루(8일) 밖에 쉬지 못한다. 오는 10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KT 위즈와 더블헤더 일정까지 잡혀 있다.

마운드 운영이 가장 걸린다. 매 경기 승리가 필요하지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선 기존 선발 투수들을 대부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잔여 경기 일정이 적은 팀들이 에이스급 투수들을 중용하면서 퀵후크나 선발 투수 뒤에 바로 선발급 투수를 붙이는 일명 1+1 전략을 쓰는 것과 비교해보면, 롯데는 매 경기 불리한 입장에서 잔여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 선발 로테이션은 브룩스 레일리-노경은-박세웅-김원중-송승준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잔여 일정 첫 날인 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는 김원중의 등판 차례다. 이 체제가 과연 잔여 경기 일정 동안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5명의 선수 모두 29일까지 4차례씩 등판했는데,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 투구한 것은 노경은과 김원중 둘 뿐이다. 1승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잔여 일정이지만 빈약한 선발진 운영이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불펜은 2주간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구승민, 오현택,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상황에 따라 연투가 불가피해 보인다. 체력을 보전할 수 있는 여유가 있던 정규리그와 달리 잔여 일정 기간 5강 진입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상황에 따라 전천후로 투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오는 불펜과 달리 선발진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산술적이기는 하지만 (5강 진입) 가능성은 살아 있다"며 "매 경기 총력전이라는 각오로 임한다는 것은 잔여 일정에도 변함이 없다. 가능한 자원은 모두 활용할 것"이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마운드 운영을 두고는 "30일 KT전까지는 박세웅이 선발 등판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며 "투수들의 성적과 팀 상황을 보고 (잔여 경기 투수 운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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