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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는 1년에 포지션별로 10명만 받는다. 즉 그해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는 상이다.
지난해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을 하고 상을 받았다. 그는 부모님과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힌 뒤 울먹이며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롯데 팬들이 있어서다. 여러분들에게 받은 은퇴할 때까지 가슴에 새기겠다"라며 롯데팬들에 작별 인사를 했다.
2015년 골든글러브 때 FA로 삼성에서 NC로 옮긴 박석민도 삼성팬들에게 고마움을 말하며 울었다. "지금까지 저를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삼성 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울컥한 박석민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류중일 감독님 감사드리고…"라고 하더니 결국 눈물을 쏟았다. 다시 한번 울음을 참은 박석민은 "김경문 감독님 밑에서 또 배운다는 설렘이 있다. 많이 배우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KIA 양현종은 먼저 떠난 친구를 생각했다. 지난해 투수 부문 수상자로 나온 뒤 가족을 일일이 열거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말을 할수록 조금씩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고, 맨 마지막에 떨리는 목소리로 "하늘에 있는 내 친구 (이)두환이에게 영광을 바칩니다"라고 말하고 단상에서 내려갔다. 이두환은 포수로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절친이 됐다. 거포 유망주로 커나갔지만 갑작스럽게 암의 일종인 '대퇴골두육종'으로 투병을 했고, 결국 2012년 세상을 떠났다. 양현종은 자신의 모자에 이두환의 이니셜인 DH를 쓰고 경기를 한다.
2011년 한화 이대수의 소감은 역대 골든글러브 눈물의 레전드로 손꼽힌다. 2001년 SK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문해 10년만에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탔던 이대수는 첫 소감부터 떨리는 목소리였다. "10년전 시상식에서 생각했던 꿈을 이 자리에서 이뤘다. 오늘 이후로 더 높은 꿈을 향해서 도전하겠다"라고 한 이대수는 선수단과 프런트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면서 한번 울컥했고, 이어 "부모님이 이 자리에 오셨는데 그동안 나를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많으셨는데 오늘만큼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면서 또한번 눈물을 쏟았다.
2018 골든글러브에선 어떤 감동의 소감이 나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