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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자아내는 눈물의 골든글러브. 올해의 주인공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12-10 11:59


2011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자가 된 한화 이대수가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조선DB

2017 골든글러브 포수부문에서 수상한 삼성 강민호가 롯데 팬들에게 고마움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조선DB

골든글러브는 1년에 포지션별로 10명만 받는다. 즉 그해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는 상이다.

어떤 선수라도 꼭 받고 싶은 상. 수상자가 미리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시상식장에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선수도 볼 수 있다. 그동안 힘들게 운동하면서 받아든 자랑스런 골든글러브. 거기에 들어있는 고마움과 감동이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팀을 떠나게 된 선수들이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얘기하며 울먹이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을 하고 상을 받았다. 그는 부모님과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힌 뒤 울먹이며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롯데 팬들이 있어서다. 여러분들에게 받은 은퇴할 때까지 가슴에 새기겠다"라며 롯데팬들에 작별 인사를 했다.

2015년 골든글러브 때 FA로 삼성에서 NC로 옮긴 박석민도 삼성팬들에게 고마움을 말하며 울었다. "지금까지 저를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삼성 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울컥한 박석민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류중일 감독님 감사드리고…"라고 하더니 결국 눈물을 쏟았다. 다시 한번 울음을 참은 박석민은 "김경문 감독님 밑에서 또 배운다는 설렘이 있다. 많이 배우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박용택은 2013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두번이나 울었다. 모두가 함께한 선수단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먼저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뒤엔 "다시 이자리에 올라 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같이온 와이프와 애기,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에 감사한다"면서 잠시 울컥했다. 잠시 숨을 돌린 박용택은 "돌이켜 생각해봐도 울컥울컥한다. 함께했던 감독님 코치님 팬분들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엔 "울어도 되나요"라고 묻더니 "LG 트윈스가 2등해서 야구장에서 울고 이자리에서 이러는게 지나고 보면 웃긴데 (최)형우도 있고 (박)한이도 있는데 6번이나 우승했더라. 가슴에 맺힌게 많았는데 올해 어느정도 풀었던 것 같다"면서 "정말 우리팀 멋지게 만들어준 감독님 이하 코치님들, (이)병규형 감사합니다"라고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선수단 전체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KIA 양현종은 먼저 떠난 친구를 생각했다. 지난해 투수 부문 수상자로 나온 뒤 가족을 일일이 열거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말을 할수록 조금씩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고, 맨 마지막에 떨리는 목소리로 "하늘에 있는 내 친구 (이)두환이에게 영광을 바칩니다"라고 말하고 단상에서 내려갔다. 이두환은 포수로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절친이 됐다. 거포 유망주로 커나갔지만 갑작스럽게 암의 일종인 '대퇴골두육종'으로 투병을 했고, 결국 2012년 세상을 떠났다. 양현종은 자신의 모자에 이두환의 이니셜인 DH를 쓰고 경기를 한다.

2011년 한화 이대수의 소감은 역대 골든글러브 눈물의 레전드로 손꼽힌다. 2001년 SK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문해 10년만에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탔던 이대수는 첫 소감부터 떨리는 목소리였다. "10년전 시상식에서 생각했던 꿈을 이 자리에서 이뤘다. 오늘 이후로 더 높은 꿈을 향해서 도전하겠다"라고 한 이대수는 선수단과 프런트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면서 한번 울컥했고, 이어 "부모님이 이 자리에 오셨는데 그동안 나를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많으셨는데 오늘만큼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면서 또한번 눈물을 쏟았다.

2018 골든글러브에선 어떤 감동의 소감이 나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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