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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2019년도 신인 1차 지명 회의에서 뽑은 휘문고 김대한은 고교 시절 강백호처럼 '이도류'다.
김대한의 경우, 두산 구단에서는 투수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산은 야수진이 빽?徨 반면 투수는 빈 자리가 남아있는 팀이다. 또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젊고 싱싱한 투수 자원을 굳이 포기하고, 야수로 쓴다는 것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도 지명 이후 김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투수로 써야지"라고 단호하게 대답해왔다.
하지만 선수의 마음은 다른듯 하다. 김대한은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타자로 뛰고싶다는 어필을 하고 있다. 두산 지명 직후에도 "투수보다는 타자에 자신이 있다"고 했고, 최근 참석한 한 시상식에서도 "김광현 선배님의 공을 쳐보고 싶다", "타자를 할 때 더 재밌다"며 슬쩍 속내를 드러냈다. 몇달 전 두산 홈 경기에서 시구자로 초청됐을 때도 공을 포수 미트가 아닌 하늘 높이 날려버려서, 타자로 뛰고 싶다는 시위의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왔다. 당시에 김태형 감독은 물론이고 두산 선수들 모두 뒤집어질만큼 웃음이 터졌다.
최종 결정은 스프링캠프에서 하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상의 하에 포지션이 결정될 예정이다. 김대한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