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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간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것, 올해 LG 트윈스가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다.
이 때문에 LG는 새 외국인 타자의 조건으로 장타력과 건강함을 내세웠다.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이 끝난 뒤 "어중간한 타자보다 확실한 한 방을 갖춘 1루수를 원한다"고 했다. 류 감독의 요청으로 데려온 타자가 바로 토미 조셉(27)이다. 신규 외인 타자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 보장해줬다. 조셉은 2016~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두 시즌 동안 43홈런을 때린 거포다.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빅리그에 오르지 못했지만, 장타 능력은 인정받았던 타자다.
조셉에 대한 기대감은 류 감독과 차명석 단장 못지 않게 신경식 타격코치도 자랑스럽게 드러낸다. 신 코치는 "실전은 직접 본 적은 없기 때문에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영상으로 봤을 땐 타석에서 큰 움직임이 없다. 유인구에 덜 속는다는 얘기인데, 약간 어퍼 스윙을 스타일이고 여기 와서 적응만 잘하면 중심타자로서 손색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 코치는 조셉을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와 비교했다. 조셉과 러프는 인연이 있다. KBO리그에 오기 전 필라델피아에서 차세대 중심타자로 평가받았던 유망주 출신이다. 당시 유망주 순위에서는 러프보다 조셉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러프는 삼성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64홈런, 249타점을 올렸다. 신 코치는 "보자마자 러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용병은 20~3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 유형인데, 이 친구는 30홈런은 기본적으로 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매일 나가야 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절을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 스카우트팀 얘기로는 최근에 부상을 입은 적도 없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조셉의 타순은 기본적으로 4번이다. 류 감독 역시 조셉을 중심으로 김현수 채은성을 앞뒤에 배치하는 타순을 구상하고 있다. 신 코치는 "조셉이 4번에 자리잡으면 현수와 은성이를 앞뒤에 놓으면 된다. 은성이가 올해 보여준 타점 능력을 고려하면 3번 현수, 5번 은성이 기본이 될 것 같다"면서도 "일단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3명의 타순을 번갈아가면서 평가할 것이다. 조셉만 잘 한다면 타순 고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LG가 잃어버린 4번타자를 조셉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기대감은 매우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