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신경식 코치가 보는 LG 조셉 "러프와 비슷, 30홈런 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2-27 11:21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은 타석에서 신중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AP연합뉴스

나간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것, 올해 LG 트윈스가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다.

LG는 올해 김현수, 채은성, 박용택 등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그러나 팀타율(0.293) 3위를 기록했음에도 득점(788)은 6위에 그쳤다. 타선이 비효율적인 대표적인 팀이 LG였다. LG 공격이 이처럼 답답했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부상 결장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9홈런을 친 가르시아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갖춘 타자로 김현수와 함께 LG 타선을 일으켜 세울 것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3분의 2를 결장했다. 4월 광주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3개월 재활을 거친 뒤 7월 복귀했지만 부상이 도져 다시 한 달을 쉬었다. 클러치 능력을 갖춘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 LG는 올해 외국인 타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LG는 새 외국인 타자의 조건으로 장타력과 건강함을 내세웠다.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이 끝난 뒤 "어중간한 타자보다 확실한 한 방을 갖춘 1루수를 원한다"고 했다. 류 감독의 요청으로 데려온 타자가 바로 토미 조셉(27)이다. 신규 외인 타자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 보장해줬다. 조셉은 2016~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두 시즌 동안 43홈런을 때린 거포다.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빅리그에 오르지 못했지만, 장타 능력은 인정받았던 타자다.

조셉에 대한 기대감은 류 감독과 차명석 단장 못지 않게 신경식 타격코치도 자랑스럽게 드러낸다. 신 코치는 "실전은 직접 본 적은 없기 때문에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영상으로 봤을 땐 타석에서 큰 움직임이 없다. 유인구에 덜 속는다는 얘기인데, 약간 어퍼 스윙을 스타일이고 여기 와서 적응만 잘하면 중심타자로서 손색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가르시아와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신 코치는 "가르시아는 초구부터 덤비는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이 친구는 다르다. 신중한 느낌이다. 섣불리 방망이를 내미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여기 와서 적응을 잘 한다면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 코치는 조셉을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와 비교했다. 조셉과 러프는 인연이 있다. KBO리그에 오기 전 필라델피아에서 차세대 중심타자로 평가받았던 유망주 출신이다. 당시 유망주 순위에서는 러프보다 조셉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러프는 삼성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64홈런, 249타점을 올렸다. 신 코치는 "보자마자 러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용병은 20~3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 유형인데, 이 친구는 30홈런은 기본적으로 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매일 나가야 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절을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 스카우트팀 얘기로는 최근에 부상을 입은 적도 없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조셉의 타순은 기본적으로 4번이다. 류 감독 역시 조셉을 중심으로 김현수 채은성을 앞뒤에 배치하는 타순을 구상하고 있다. 신 코치는 "조셉이 4번에 자리잡으면 현수와 은성이를 앞뒤에 놓으면 된다. 은성이가 올해 보여준 타점 능력을 고려하면 3번 현수, 5번 은성이 기본이 될 것 같다"면서도 "일단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3명의 타순을 번갈아가면서 평가할 것이다. 조셉만 잘 한다면 타순 고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LG가 잃어버린 4번타자를 조셉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기대감은 매우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