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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은 양현종입니다."
캠프에서도 양현종에 대한 신뢰는 계속됐다. 최대한 불펜피칭을 늦게 시작하는 양현종이 정립한 루틴을 존중해준 것. 양현종은 "사실 가장 감사한 건 코칭스태프다. 4년 전 캠프 때부터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그 루틴을 코칭스태프에 제안했다. 코칭스태프에선 흔쾌히 받아주셨다. 나만의 루틴을 유지할 있었던 것이 4년간 꾸준히 잘 던질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캠프 때는 2월 말부터 불펜 마운드에 섰는데 평소보다 2~3주 늦춘 것이었다. 2016년 캠프에선 한 번도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 캠프 때는 대표팀 합류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로 인해 시즌 개막이 빨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빨리 끌어올려야 했기 때문에 일찍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결코 특별대우는 아니다. 양현종은 코칭스태프가 존중해준 만큼 꾸준한 성과로 보답했다. 이닝 면에서도 2014년 171⅓이닝을 시작으로 5년 연속 170이닝 이상 던졌다. 2015년부터는 매 경기 평균 6이닝 이상씩 책임져줬다. 선발 로테이션의 선봉에 서서 거의 30경기씩 등판했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17년에 비해 2018년 살짝 부진했지만 팀 내 최다승과 선발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4.15)을 보였다.
무엇보다 톱 클래스의 인성을 갖추고 있다. 현존 KBO리그 슈퍼스타 중 한 명임에도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유지한다. 구단 관계자는 "역대 선수들을 살펴봐도 출중한 기량에다 좋은 인성까지 갖춘 건 양현종이 으뜸"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양현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건 '욕심' 때문이다. 더 오를 곳이 없어보이지만 끝없이 발전하고 싶다. 그는 "항상 직전 시즌보다 잘하는 것이 목표다. 이닝과 승수, 평균자책점 등 지난해보다 당연히 나아져야 한다. 몇 승을 하겠다는 것보다 지난해보다 좀 더 잘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키나와(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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