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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부산 경남고 출신인 서준원은 직구 최고 구속 153㎞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뛰어난 구위로 청소년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연고팀 롯데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롯데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눈빛은 냉정하다. 선배들과 겨뤄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1군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서준원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선배들의 많은 조언을 받고 있고, 생각보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을 많이 끌어 올렸는데, 최근 담 증세로 이틀 동안 쉬었다"며 "선배들의 훈련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 라이브피칭을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 TV로만 보던 선수들의 투구폼, 구위를 보니 생각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 던지고 싶다는 마음도 크지만,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더 크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도 하지만, 그보다 더 노력해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의욕이 앞서고 담까지 온 것 같다. 하지만 이를 통해 또 배운 것 아닌가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수들과의 호흡 역시 "고교 시절에는 학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프로에선 캐치나 소통 모두 달랐다. 선배 포수들이 좋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크게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지난해 '슈퍼루키' 강백호(20·KT 위즈)가 지배했던 KBO리그의 신인왕 구도. 서준원은 유력한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롯데가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지난 1992년 염종석이 마지막이다. 서준원은 "신인이라면 '신인왕'은 누구나 하고 싶지 않을까"라며 "선발진에 진입한다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싶다. 불펜에 간다면 60~70경기 등판에 평균자책점은 1점대로 만들어보고 싶다. 높은 목표지만, 충족시킨다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이 될 뿐만 아니라 '신인왕'이라는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팬들의 관심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즐겨야 하지 않나 싶다"며"지난해 루키데이 시구 때 홈 팬들 앞에서 '원하시는 야구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지키는데 기대와 믿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오슝(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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