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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기구단 KIA 타이거즈도 중계방송 불발에 뿔난 팬심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2일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헌데 허 권 KIA 홍보팀장의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흘렀다. 허 팀장은 "어휴~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유는 구단 자체중계 마련 때문이었다. 팬들의 빗발치는 문의로 인해 외주업체 섭외부터 장소 물색까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결국 KIA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허 팀장은 "롯데가 이날 구단 자체중계를 시도했더라. 결정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두 번째 경기부터 자체중계를 할 수 있게 돼 팬들의 답답함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해석에 오류가 발생했다. 시범경기 중계권은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방송사 소유이기 때문에 구단 자체 미디어를 활용한 중계방송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방송사가 현장에서 영상을 제작하지 않을 경우 뉴미디어 중계권사의 양해가 있으면 구단이 자체적으로 중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사실상 이번 뉴미디어 중계권 전쟁에서 승리한 통신 3사(SK·LG·KT)와 포털 컨소시엄 승인만 받으면 구단 자체중계는 문제가 없었다.
적극적으로 나선 구단은 롯데였다. 지난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첫 시범경기부터 구단 공식 채널인 'Giants TV'의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자체 중계했다. 이날 경기 동시 접속자수는 최대 9315명.
롯데와 함께 KIA도 발을 맞춘다. 야구의 인기는 온전히 팬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적극 공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도 시도하지 않은 구단 자체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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