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가 또 침묵했다.
홈런은 커녕 이제는 안타 구경도 힘들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낮은 타율과 OPS에 신음하고 있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4연전 첫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가 리드오프로 나선 다저스는 3대9로 무릎을 꿇었다.
이틀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오타니는 5월 9경기에서 타율 0.111(36타수 4안타)에 홈런 없이 3타점을 기록했다. 5타수 무안타는 올해 벌써 3번째다.
시즌 타율은 0.233(146타수 34안타), OPS는 0.767로 고꾸라졌다. 홈런은 16일째 6개다. 타자로 시즌 첫 38경기를 치른 시점 타율과 OPS가 단축시즌인 2020년을 제외하면 자신의 빅리그 최저 기록이다.
종전 최저 기록은 2022년으로 타율 0.261, OPS 0.790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홈런 8개를 쳤었다. 작년 38경기를 치른 시점에는 타율 0.305, 12홈런, OPS 1.059, 2024년에는 타율 0.355, 11홈런, OPS 1.103이었다. 다저스 이적 후만 따지면 물방망이 타자가 된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타격 매카닉(폼)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좌측으로 플라이가 많다. 그가 컨디션이 좋을 때 많은 타구가 좌측으로 가는데 2루타가 되기도 하고 홈런이 되기도 한다. 그게 나오지 않으니 타격감이 정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밀어서 때리는 타격에 능한 오타니가 좌측으로 장타가 나오지 않고 평범한 플라이가 많은 것은 결국 타격 컨디션이 바닥이라는 뜻이다.
스윙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배트를 휘두르는 방식을 약간 조정하면 다저스 팬들에 익숙한 MVP급 선수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윙 각도와 배트스피드를 예로 들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의 스윙 각도는 작년 37도에서 올해 38도로 1도가 높아졌다. 이게 급격한 변화는 아니지만, 문제는 오타니의 플라이 타구의 양에 확실히 영향을 미친다. 이 변화가 배트스피드 감소와 결합해 하드히트 비율과 배럴 비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시즌 오타니의 타구 평균 속도는 92.9마일로 전체 21위다. 지난해에는 94.9마일로 2위였다. 타석 대비 배럴 비율도 작년 12.8%에서 올해 9.7%로 급감했다. 타구 속도와 배럴 비율이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평균 배트스피드도 올해 74.8마일로 작년 75.8마일에서 1마일이 느려졌다. 이 수치는 2024년 76.3마일, 2023년 77.4마일이었다. 아직 20대였던 3년 전과 비교해 2.6마일이 느려졌다. 다만 삼진율은 작년 25.7%에서 올해 23.9%, 볼넷율은 15.0%에서 15.0%로 큰 변화가 없다. 예년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즉 선구안은 여전히 우수하다고 보면 된다.
다저스네이션은 '오타니가 시즌 초반 힘든 과정을 벗어나 3년 연속 MVP에 오르게 한 스윙폼을 되찾는다면, 다저스는 매우 반길 것이다. 타자 오타니의 부진을 걱정해야 할까?'라고 했다.
3년 만에 투타 겸업을 가동한 오타니는 선발등판하는 날 타자로는 쉬는 경우가 많아졌다. 앞으로도 선발등판 경기에는 라인업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이 로버츠 감독의 방침이다. 힘에 부치는 일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 올시즌 세 번째로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연습을 했다. 홈런 타구를 여러개 날렸다. 한 개는 우중간 펜스 너머 관중석 뒤에 있는 복도에 떨어지는 대형 타구였다. 오타니는 경기 전 "필드에서만 할 수 있는 몇 가지가 있다"고 했다. 스윙폼을 점검했다는 얘기다.
오타니가 친 가장 최근에 친 홈런은 지난달 27일 시카고 컵스전 7회에 친 시즌 6호 좌중간 솔로포다. 이후 이날까지 11경기 및 51타석 연속 대포 가동을 멈췄다. 최근 111타석에서 1홈런을 쳤을 뿐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적용하면 올해 홈런은 24개 밖에 안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