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MLB 도전 앞둔 나성범 '악!', 대안은 베탄코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3-14 06:00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지난 2월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레이드파크에서 계속됐다. 나성범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osun.com

중요한 시즌을 코앞에 두고 '부상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NC 다이노스 주장 나성범(30)이 시범경기 첫날 부상을 입었다. NC 이동욱 감독은 1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가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9시즌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진단 결과 나성범의 왼쪽 내복사근이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회초 두 번째 타석을 마친 뒤 왼쪽 허리 근육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이 감독은 나성범의 상태에 대해 묻자 "좀 안좋다"고 말한 뒤 "첫 진단 결과 회복에 3주가 소요된다고 하더라. (다른 병원에서) 더블 체크를 하기로 했다"며 "당분간은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C 관계자는 "(나성범의 부상 부위에) 현재 부기가 있다. 일단 오늘 경기를 마친 뒤 잔류조로 이동해 치료 및 재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NC가 자랑하는 간판 타자. 지난 시즌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가운데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556타수 177안타), 23홈런 91타점, 출루율 3할8푼1리, 장타율 5할1푼8리를 기록했다. 올시즌 FA 자격 일수를 채우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 자격을 얻는 그는 메이저리그의 거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의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으면서 '빅리그 도전'을 예고했다. 비시즌기간엔 미국 LA의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드(BSTI)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 등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나성범에게 주장직까지 맡기면서 신뢰와 동시에 책임감을 강조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서 NC는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당장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나성범-양의지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구멍났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야구를 펼쳐 보이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나성범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나은 활약을 보여야 하는 시점에서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기록 뿐만 아니라 컨디션 관리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 빠지며 빈 외야 한 자리를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로 메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시절 포수가 주 포지션이었던 베탄코트는 1루수 뿐만 아니라 외야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형 선수다. 이 감독은 13일 롯데전에서도 베탄코트를 좌익수로 기용했다. 그는 "사실 시범경기 기간 베탄코트를 포수로 쓸 생각도 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베탄코트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베탄코트는 이날 롯데 필승조 구승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국내 무대 첫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꼴찌 멍에를 떨쳐내기 위해 초반부터 힘을 내야 할 NC에겐 대들보 나성범의 빈 자리가 커 보인다.


김해=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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