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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외진 경기장, 궂은 날씨에도 관중 북적' KBO리그 흥행 청신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3-17 21:00


2019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시범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많은 키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9.03.17/

외진 경기장에도, 궂은 날씨에도 야구가 고팠던 관중들이 모인다. 올 시즌 KBO리그 흥행 청신호일까?

지난 14~15일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는 이천에 위치한 LG 2군구장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렸다. 챔피언스파크에서 1군 시범경기가 열린 것은 이번이 개장 후 처음이다. 첫날이었던 14일에는 일찍부터 수 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에 모였다. 이천구장은 LG와 두산의 1군 홈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20분 가까이 떨어져있고, 여러모로 접근성이 좋지 않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기는 어려운 구장이다. 하지만 LG 마케팅팀이 집계한 이날 관중수는 1100여명. 정확한 카운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사치로 계산을 했지만, 관중석 849석보다 많은 팬들이 구장을 찾아 서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튿날인 15일에는 비가 내려 경기 도중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궂은 날씨에도 수백명의 팬들이 또다시 이천구장을 찾았다.

주말에는 더 많은 관중들이 몰려들었다. 토요일인 16일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전이 열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4634명이,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린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7007명이 모였고,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전이 펼쳐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9719명으로 거의 만석에 가깝게 관중석이 채워졌다. 수원과 고척에도 3000~4000명이 넘는 팬들이 모였다.

일요일인 17일에도 뜨거웠다. 대구 삼성-LG전에는 1만743명이, 대전 한화-SK전에는 7592명의 관중이 모였다. 삼성은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말 이틀간 2만명이 넘는 팬들이 방문해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모든 구단들이 시범경기 기간 주중 경기는 무료, 주말 경기는 유료로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도 이처럼 많은 숫자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다는 것은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채 안남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KBO리그의 지난해 정규시즌 관중은 807만3742명이다. 3년 연속 8000만 관중 돌파에는 성공했지만, 2017시즌보다 33만명 가까이 관중수가 줄었다. 이와 같은 관중 감소에는 전반기 흥행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시즌 초반 심각한 미세 먼지로 야외 구장을 찾는 관중 숫자가 급감했고, 6월에는 월드컵 영향이 있었다. 7~8월에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사상 초유의 폭염으로 또 한번 흥행 직격탄을 맞았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다시 평균 관중수가 늘었지만, 목표 관중수였던 879만명에 크게 못미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관중 목표를 878만명으로 잡았다. 만약 성공한다면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물론 이번에도 미세먼지를 비롯한 날씨 악영향이 우려되지만, 시범경기의 열기를 이어만 간다면 충분히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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