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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의 사나이' 페르난데스, 외인 타자 흑역사 끝낸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3-23 17:26


2019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개막전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페르난데스가 6회말 2사 1,2루에서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3.23/

기분 좋은 승리였다. 아직 타자들의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두산 베어스는 값진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3일 홈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9시즌 개막전에서 5대4로 승리했다. 조쉬 린드블럼이 개막전 선발로 나선 두산은 이날 경기전 비와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한화를 상대로 의미있는 역전승에 성공했다.

두산은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최주환을 제외하고, 현재 꾸릴 수 있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4번타자 김재환이나 톱타자로 나선 허경민, 하위 타순의 중심인 베테랑 오재원, 김재호 등 주요 선수들이 찬스때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 린드블럼도 한화의 상위 타선에 고전하면서 몇차례 위기를 맞으면서 3회초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반면 두산 타선은 처음 상대하는 한화 선발 워익 서폴드를 상대로 3회까지 무안타 2볼넷에 묶여있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재일의 볼넷 출루에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병살타를 때려내면서 흐름이 끊겼다.

그러던 4회말 박건우의 홈런이 터졌다. 정수빈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박건우는 워익의 초구 볼을 지켜본 후 2구째 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두산이 2-1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 타선의 유일한 물음표(?)인 페르난데스도 침묵 끝에 자신의 KBO리그 데뷔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했다. 서폴드를 총 3번 상대한 페르난데스는 첫번째 타석 병살타, 두번째 타석 내야 땅볼로 좀체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9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개막전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페르난데스가 8회말 1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3루에서 협살 당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3.23/
그러나 세번째 타석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2-2 동점이던 6회말 2사 1,2루에서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를 타격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페르난데스는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자 주먹을 불끈 쥐며 1루로 달려갔다. 두산이 3-2 역전을 만드는 점수였다. 페르난데스는 이 안타로 서폴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마지막 해결사도 페르난데스였다. 8회초 두산 불펜이 실점해 3-3 동점이 됐지만, 8회말에 찾아온 2사 1,2루 찬스에서 페르난데스는 좌익선상 흘러나가는 2루타를 터뜨렸고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득점을 올렸다. 페르난데스는 데뷔전에서 2안타 3타점 경기를 펼치며 진정한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의 연이은 부진과 중도 퇴출로 속앓이를 했었다. 페르난데스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첫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이전 타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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