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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범경기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분명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반응이 묘하다. 시선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다. '악마의 재능'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봄은 화려하다. 연일 화제다.
1회초 첫 타석 홈런, 3회초 중견수 플라이, 5회초 헛스윙 삼진, 7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타율은 2할3푼8리로 조금 올랐다.
확실히 2년간의 공백을 잊게 만들 정도의 파워지만 그의 올시즌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더욱 까칠하다.
CBS스포츠는 '피츠버그는 시즌 초까지 강정호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줬다.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강정호의 올해 예상성적은 97경기 출전에 타율 2할6푼5리, 13홈런, 출루율 3할3푼2리, 장타율 4할3푼7리'라고 전했다.
또 '시범경기 기록은 의미가 없다'며 강정호의 기록을 아예 거론조차 하지않았고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이보다 많은 경기에 뛰길 바라지만 그가 부상을 당하거나 공백을 지우지 못하면 콜린 모란을 쓰게 될 것이다. 모란은 나쁘지 않다'며 강정호를 대체할 선수까지 언급했다.
반면 MLB닷컴은 이날 팀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핵심 선수를 뽑았는데 피츠버그에선 강정호를 택했다. 2년간의 공백을 지우기 위해 강정호가 비시즌에 어떻게 몸을 만들었는지를 상세하게 기술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강정호가 훈련을 했던 트레이닝 센터의 자크 레이 대표는 "강정호가 단 한번도 약속된 훈련을 거른 적이 없다. 매일 제 시간에 도착해 훈련을 했다"며 그가 얼마나 이번 시즌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는 지를 강조했다. 피츠버그의 토드 톰치크 의무팀장은 "강정호는 스프링캠프 전 신체검사에서 복귀 이전의 몸상태를 뛰어넘었다"라고 했다. 즉 현재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장타력이 잘 된 준비의 결과라는 것을 알려준 것.
기록을 봐도 강정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홈런을 7개나 때려냈지만 타율은 2할3푼8리(42타수 10안타)에 불과하다.
확실한 준비로 시범경기서 장타력을 과시하는 강정호이고 시즌을 코앞에 둔 지금도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 공백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강정호가 그 불안감을 걷어낼 수 있을까. 피츠버그는 26,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른 뒤 2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로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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