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킬러' 별명 무색했던 '닮은꼴' 임기영-김재영, 3선발로는 부족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3-26 20:48


임기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동갑내기', '킬러', '사이드암'.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3선발로 내정된 임기영과 김재영(이상 26)은 닮은꼴이었다.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의 시즌 첫 야간경기. 결전을 앞둔 양팀 사령탑의 기대감도 부풀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임기영에 대해 "조 윌랜드가 미국으로 출산 휴가를 다녀와 하루라도 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4선발 임기영을 3선발로 끌어당겼다"고 설명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재영에 대해 "조금 더 잘 던졌으면 한다. 업다운이 있다. 그러나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줬던 모습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기영과 김재영은 양팀 감독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3선발 역할을 하기에 기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먼저 명암이 엇갈린 건 2회였다. 양팀 투수 모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 명은 실점, 한 명은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임기영은 무사 2루 상황에서 이성열에게 높은 공을 던져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 카운트 0-1에서 131km 직구를 던졌지만 이성열이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반면 김재영은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김민식과 최원준을 각각 1루수와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한화 이글스 김재영. 스포츠조선DB.
하지만 먼저 강판된 건 김재영이었다. 3회를 버티지 못했다. 임기영은 이성열에게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실점 했다. 반면 김재영은 순식간에 5실점 했다. 선두 김선빈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지만 후속 해즐베이커에게 좌측 담장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허용한 뒤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했다. 이어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주찬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이명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한 점을 더 내줬다. 다행히 나지완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김민식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김재영은 2사 2루 상황에서 안영명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안영명이 최원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김재영의 자책점은 5점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김재영과 달리 임기영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부진은 계속됐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송광민에게 또 다시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홈런만 3방을 허용했다. 8실점. 호잉을 투수 땅볼로 잡은 뒤 이닝을 마친 임기영은 고개를 숙인 채 무거운 발걸음을 덕아웃으로 옮겼다. 임기영도 5회부터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임기영과 김재영에게 '킬러'란 별명은 무색한 하루였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