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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좋다. 뚜껑을 열어보니 최대 약점이 아닌 최대 강점이었다. 반전이다.
24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에서 정우영은 9-3으로 크게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1사 1,2루에서 황대인을 삼진, 김민식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류 감독은 정우영 등판 상황에 대해 "아직 경험이 없으니까 크게 이기거나 지고 있을 때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자신이 초래한 위기 상황을 침착하게 마무리한 투구 내용을 보고 활용폭을 넓히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고우석 신정락 진해수로 짜놓은 중간진에 정우영까지 가세하면서 LG는 불펜 운용폭이 훨씬 넓어지게 됐다. 이날까지 LG 불펜은 3경기에서 합계 9이닝을 던져 3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0'인 팀은 LG 밖에 없다. 이날 SK전에서도 정우영 진해수 신정락 정찬헌은 모두 완벽했다.
안정된 불펜진 덕에 LG 선발 투수들은 모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지난 23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타일러 윌슨이 7이닝 무실점, 24일 KIA전에서 케이시 켈리가 6이닝 3실점(1자책점), 26일 임찬규가 5이닝 3실점으로 각각 선발승을 따냈다.
시즌 전 LG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임정우의 병역 복무, 김지용의 수술 등으로 새롭게 불펜진을 꾸려야 했던 LG는 시즌 초 필승조로 지목했던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제 몫을 하면서 당분간 투수 운영에 있어 여유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우영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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