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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포 허용' KT 손동현, 고개 숙일 필요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3-27 10:00


◇KT 손동현.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신인에겐 너무 무거운 짐이었을까.

비룡군단을 침묵시켰던 KT 위즈 '루키' 손동현이 첫 좌절을 맛봤다. 손동현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1회말 모창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데뷔 두 경기 만에 맛본 프로 인생 첫 패배다.

KT 이강철 감독은 연장 11회말 김재윤이 양의지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주자 손동현 카드를 내밀었다. 앞서 선발 투수 이대은을 포함해 5명의 카드를 쓴 상항. 3연전의 첫 판이자 연패를 끊어야 할 상황에서 신인의 패기에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손동현이 뿌린 초구를 노리고 있던 모창민의 배트가 여지없이 돌았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됐다.

손동현은 이틀 전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 SK 와이번즈전에서 선발 투수 금민철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2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 감독은 NC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좀 더 자신감이 있는 투수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을 것 같다"며 손동현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지만, 이 감독은 손동현을 마운드에 세우면서 자신의 다짐을 증명했다.

2차 3라운드 2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손동현은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 7이닝 3안타 무4사구 1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될성 부른 떡잎'으로 평가 받았다. 최고 145㎞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배짱 있는 투구로 KT 마운드의 미래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면서 경험을 축적하면 곧 제 몫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단 한 개의 공을 뿌리고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 어쩌면 이날 피홈런은 손동현에겐 앞으로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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