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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습니다."
최근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화는 최진행과 강경학이 캠프 때 부상을 당했고, 김재영은 한차례 선발 등판 뒤 대퇴부 통증으로 빠졌다. 하주석이 경기중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고 이성열은 2일 오른쪽 팔꿈치 미세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IA 타이거즈도 한승혁과 이범호가 캠프 때 부상을 당했고, 임기영은 첫 등판 후 옆구리 근육이 손상됐다. SK는 정영일이 시범경기 때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고, 한동민이 2일 고관절 염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두산 최주환은 시범경기 때 우측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은 시범경기 첫날 경기 중 옆구리 통증으로 재활을 했다. 대부분이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이런 부상의 원인이 짧은 준비기간 탓으로 돌려야 하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분명 감독들은 스프링캠프 시작할 때만 해도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했었다. 개막이 빨라져서 연습경기 일정도 당겨서 잡은 터라 선수들에게 곧바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어오라고 했었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결국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때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말이 진짜인지 궁금해진다.
분명 앞당겨진 시즌이 선수들의 부상과 무관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빨라진 만큼 선수들이 그만큼 준비를 잘 했는지는 되돌아봐야 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개막이 빨라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다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같은 조건이니까 굳이 말을 하진 않겠다"면서 "몸이 빨리 안올라오니까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더 받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부상당하고 컨디션이 나쁜 선수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건강한 몸으로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빠른 구속으로 좋은 피칭을 하는 선수들도 많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왔다는 뜻이다.
아직까지 스프링캠프의 단체 훈련에서 몸을 다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이젠 FA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선수 스스로 자신의 몸관리를 해야하고 컨디션 조절을 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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