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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SK전. 삼성 선발 저스틴 헤일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헤일리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썩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전 2경기에서 2패에 6.30의 평균자책점. 맥과이어보다는 나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투구수가 많은 편이었다. 26일 롯데전 6이닝에 110개, 31일 두산전 4이닝에 94개였다.
김한수 감독은 6일 SK전을 앞두고 두 투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승부하지 하지 않다 보니 투구수가 많아진다. 통할 수 있는 직구를 갖고 있는데 스스로 불리한 카운트를 만드는 게 아쉽다. 너무 안 맞으려고 의식하는 것 같다"며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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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차 승부였기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150㎞, 평균 140㎞ 중후반에 달하던 패스트볼이 4~5㎞쯤 떨어져 있었다. 위닝샷이었던 슬라이더 위력이 반감될 수 밖에 없던 상황. 결국 이날 경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2번 강승호에게 던진 3개의 직구는 143~144㎞이었다. 결국 살짝 스피드가 떨어진 직구를 넣다 이날 2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정의윤 로맥 이재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헤일리는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계속 변화구를 보여주다 기습적으로 직구를 던져 범타를 유도했다. 1사 2루에서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던진 직구 스피드는 145㎞. 전력을 다해 코너에 꽂아 넣은 공이었다. 이재원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1루 땅볼을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사력을 다한 99개의 투구. 7이닝 2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빛나는 기록이 남았다. 라이온즈 에이스로 안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한 경기. 헤일리는 마지막 아웃을 잡아낸 뒤 가슴을 치며 포효했다. 자신의 임무를 다했음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더 이상은 무리였다. 데뷔 첫 승 여부를 떠나 국내 데뷔 후 첫 호투를 좋은 기억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었다. 필승조로의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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