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입술을 꽉 물었다. 힘껏 던지는 것이 표정에서 드러났다. 팬을 위해서였다.
이날 우수투수상 수상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하준영은 잃어버린 구속을 되찾았다. 비 시즌 공을 어떻게 때려야 잘 나가는지 깨달음을 얻은 하준영은 시즌 초반 믿기 어려울 정도의 구속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140.1km에 그쳤던 평균 구속이 143.3km까지 올랐다. 5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선 공식 최고 구속 150km까지 찍었다. 고교 때 최고 140km 초반에 그쳤던 하준영이 프로 무대를 1년 거치자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됐다. '제구력 투수'가 아닌 '파워 피처'였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자 구속도 함께 떨어졌다. 5월 10경기에 구원등판해 단 한 경기에서 1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 0.87로 구름 위를 걸었지만 6월 말이 되자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6월 27일 키움전부터 7월 4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경기 연속 실점하고 말았다. 밋밋해진 직구는 시즌 초반 타자들을 압도하던 그 직구가 아니었다. 그러자 서재응 투수 코치는 필승조에서 최대 2⅓이닝까지 소화했던 하준영을 원포인트릴리프로 변신시켜 감을 되찾게 도왔다. 그러자 하준영은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했다. 역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던 직구 구속이 받쳐주자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