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번의 고비를 못넘긴 KT 김민. 그래도 성장은 계속된다

기사입력 2019-08-01 10:24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김민이 투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7.3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번의 흔들림으로 아쉽게 패전을 맛봤다. 하지만 그 속에서 또한번 성장했다.

KT 위즈와 선발 김 민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김 민은 31일 수원 한화전서 선발등판해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7회초 대거 5점을 내주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다.

6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웠다. 1회와 2회, 5회엔 출루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한화 공격의 맥을 끊었다. 6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1번 정은원을 삼진, 2번 오선진을 3루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었다.

1-0으로 앞선 7회초 2사후 잠시 흔들린 것이 큰 화가 됐다. 무사 1루서 1루주자 호잉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것이 결국 아픔으로 돌아왔다. 2사 2루서 5번 송광민의 안타성 타구를 잡은 유격수 심우준의 1루 송구가 높아서 세이프가 됐고, 그사이 호잉이 홈까지 들어와 1-1 동점이 됐다.

아쉬움이 나온 찰나. 곧바로 큰 파도가 왔다. 후속타자 정근우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단숨에 1-3 역전. 이후에도 볼넷과 2루타에 이어 정은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줘 1-5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날 KT의 공격력으론 한화의 필승조를 상대로 4점차를 뒤집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8회쯤엔 바뀌지 않을까 했지만 김 민은 계속 마운드에 섰다. 7회까지 던졌음에도 투구수가 86개에 불과했기 때문. 김 민은 8회초를 단 6개의 공으로만 끝냈고, 9회초에도 나와 1사 2루서 마운드를 이정현에게 넘겨줬다.

8⅓이닝 10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 패전이 김 민이 받아든 성적표다.


7회 한번의 아쉬움이 큰 아픔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그래도 이날 김 민의 피칭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97개의 투구를 했는데 직구는 19개에 불과했다. 최고구속으 147㎞. 체인지업을 35개, 슬라이더 22개, 투심 21개로 한화 타선을 농락했다. 시즌 초반 직구 위주의 패턴에서 많이 벗어났다. 던질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꾸준히 등판하며 여러 상황을 경험하면서 성장한 김 민은 이제 언제든 피칭 패턴을 바꿀 수 있게 됐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KT에겐 분명 아쉬운 1패였다. 하지만 올해보다 그 이후를 바라보는 KT로선 점점 성장하는 김 민이 대견스럽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