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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번의 흔들림으로 아쉽게 패전을 맛봤다. 하지만 그 속에서 또한번 성장했다.
1-0으로 앞선 7회초 2사후 잠시 흔들린 것이 큰 화가 됐다. 무사 1루서 1루주자 호잉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것이 결국 아픔으로 돌아왔다. 2사 2루서 5번 송광민의 안타성 타구를 잡은 유격수 심우준의 1루 송구가 높아서 세이프가 됐고, 그사이 호잉이 홈까지 들어와 1-1 동점이 됐다.
아쉬움이 나온 찰나. 곧바로 큰 파도가 왔다. 후속타자 정근우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단숨에 1-3 역전. 이후에도 볼넷과 2루타에 이어 정은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줘 1-5로 점수가 벌어졌다.
8회쯤엔 바뀌지 않을까 했지만 김 민은 계속 마운드에 섰다. 7회까지 던졌음에도 투구수가 86개에 불과했기 때문. 김 민은 8회초를 단 6개의 공으로만 끝냈고, 9회초에도 나와 1사 2루서 마운드를 이정현에게 넘겨줬다.
8⅓이닝 10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 패전이 김 민이 받아든 성적표다.
7회 한번의 아쉬움이 큰 아픔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그래도 이날 김 민의 피칭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97개의 투구를 했는데 직구는 19개에 불과했다. 최고구속으 147㎞. 체인지업을 35개, 슬라이더 22개, 투심 21개로 한화 타선을 농락했다. 시즌 초반 직구 위주의 패턴에서 많이 벗어났다. 던질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꾸준히 등판하며 여러 상황을 경험하면서 성장한 김 민은 이제 언제든 피칭 패턴을 바꿀 수 있게 됐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KT에겐 분명 아쉬운 1패였다. 하지만 올해보다 그 이후를 바라보는 KT로선 점점 성장하는 김 민이 대견스럽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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