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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실력 만을 탓하기엔 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가 워낙 많았다. 하지만 '에이스'의 칭호를 붙이기엔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안정적 선발 투수의 척도 중 하나로 꼽히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달성에서도 레일리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23경기에서 레일리의 QS횟수는 15회로 리그 전체 투수 중 공동 6위다. 다승 1위(18승)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17회)과 견줘도 큰 차이가 없음에도 승수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부분을 두고 롯데의 빈약한 타선 지원을 꼽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린드블럼이 경기당 평균 5.17의 득점 지원을 받을 동안, 레일리는 리그 평균(3.20)에도 미치지 못하는 3.13의 득점 지원을 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의 레일리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레일리의 올 시즌 현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2로 KBO리그 진출 이래 가장 높다. 반면 총 볼넷은 53개로 지난해(54개) 뿐만 아니라 롯데 입단 후 최다였던 2015시즌(57개)에 육박했다. 삼진 대비 볼넷(2.06)도 최저치. 피출루율은 3할3푼7리로 최대였던 2016시즌(3할4푼4리)에 이은 역대 2위다. 피홈런 등 장타 허용이 줄었음에도 출루율-볼넷이 높아진 것은 레일리가 공인구 반발력 감소 효과는 어느 정도 봤지만, 효율적인 투구는 펼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포수와의 볼배합 등 배터리 문제만으로 치부하기엔 레일리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릴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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