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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선발 염원' 임준섭-김이환, 한화 운명 가를 마지막 36경기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8-13 08:48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임준섭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8.06/

한화 이글스 김이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남은 시즌 한화 이글스의 '붙박이 선발' 염원은 이뤄질까.

한화는 올 시즌 워윅 서폴드를 시작으로 루키 김이환까지, 총 13명의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가장 많은 선발 투수들이 동원됐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09로 최하위. 롯데는 평균자책점 5.08로 뒤를 잇고 있다. 그 정도로 두 팀의 선발 고민은 풀리지 않았다. 국내 선수로 좁히면, 한화는 가장 많은 선발 투수들을 실험했다. 남은 시즌 결과물이 필요하다.

시즌 초 장민재의 재발견은 한화에 희망을 남겼다.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 일을 맡았던 투수. 올해도 같은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젊은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전반기 막판 팔꿈치 부상도 겪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20경기(구원 2경기)에 등판해 6승6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9이닝 당 볼넷은 1.83개로 1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 중 5위. 그 정도로 공격적인 승부를 했다. 선발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뒤를 이을 자원이 필요하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김범수와 김민우는 다시 선발로 자리 잡지 못했다. 잦은 기회 속에서도 기복은 여전했다. 김민우는 부상으로 이탈, 김범수는 최근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 선발 한자리를 꿰차고 있는 좌완 임준섭과 신인 우완 투수 김이환이 사실상 마지막 주자다.

한화의 난제를 풀어줘야 한다. 임준섭은 2014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활약한 적이 있다. 당시 선발로 24경기를 소화하면서 팀 내에서 양현종(29경기) 다음으로 많은 기회를 얻었다. 선발로 나와 5승10패,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했다. 중고참이 돼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는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52로 준수했다. 최근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숱한 위기를 잘 넘겼다. 수비 실책만 없었다면, 선발승 기회를 얻었을지 모른다. 변화무쌍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임준섭이 자리 잡으면, 선발 구성도 다양해진다.

김이환은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펼쳤다. 5이닝 3안타 3볼넷 2타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내려갔으나, 불펜 투수들의 실점으로 승리와 연을 맺진 못했다. 그러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구사했다. 몸쪽 승부를 즐겼고, 커브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았다. 당돌한 투구로 한용덕 한화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다음 등판 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내년에는 10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스프링캠프 막판 밸런스가 무너지며 고전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로 낙점. 팀이 힘든 시기에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

한화는 최하위로 암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지면서 다음 시즌을 구상해야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실패가 아닌 시즌으로 끝나기 위해선 '붙박이 선발 투수'들이 등장해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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