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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잔루가 12개면 사실상 그 경기는 이기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보여준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다.
승부처였다. 역시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흐름을 파악하고 대타 카드를 꺼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유민상 대신 오른손 거포 이우성을 선택했다. 결과는 삼진이었다. 최악이었다. 만루홈런과 적시타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겠지만 최소한 팀 배팅으로 희생 플라이는 생산해줘야 했다. 후속 안치홍도 방망이를 헛돌렸다.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1사 만루 기회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KIA의 잔루수는 12개였다. 두산보다 안타를 더 많이 때려냈고 볼넷을 더 많이 얻어냈음에도 후속타 불발로 쓰디쓴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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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처럼 아예 못치는 것은 아니다. 주자들을 루상에 쌓는 건 된다. 결국 기회가 왔을 때 해결해주는 능력들이 요구된다. 특히 터커-최형우-유민상으로 구성된 클린업 트리오가 '찬스 메이커'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두산은 KIA보다 앞서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도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오재일 김재환 페르난데스 최주환 박세혁이 포진돼 있다. 줄줄이 거포다.
이번 시즌 '소총부대'가 된 KIA가 5강을 가려면 타자들이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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