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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언젠가 한국에서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네요."
아들은 일본의 회사를 가야해 부모인 안룡치 최일미씨가 드래프트장에 왔고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부모가 참석하긴 했지만 지명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트라이아웃 당시 허리 통증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뛰지 못한다고 했지만 트라이아웃에 나오지 않으면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아픈 허리를 잡고 나와야 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었던 안권수는 처음엔 수영을 했다고. 전국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고, 재일동포 선수로 한국에서 열린 소년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진로를 야구로 바꿨고, 와세다실업고를 다닐 땐 고시엔 도쿄예선에서 15타수 연속 안타의 진기록을 쓴 유망주였다. 하지만 와세다대학 진학 후 부상으로 1년을 쉬기도 하는 등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을 겪은 안권수는 일본 프로야구에 지명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결국 실패했고, 이후 독립리그에서 뛰었고, 최근엔 카나플렉스 코퍼레이션이라는 실업팀에서 뛰고 있다.
안씨는 "권수가 10월 사회인야구대회가 끝나면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
촉망받았던 유망주 선수인데 굳이 귀화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그대로 쓰고 있었을까. 어머니 최씨는 "아들이 한국을 좋아한다. 지금도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떳떳하게 말하고 다닌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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