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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차기 사령탑 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일찌감치 후보군을 밝힌 부분은 대부분 의외라는 반응. 후보군이 미리 외부에 알려질 경우, 협상 과정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데다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다는 점, 협상이 결렬된 이후의 후폭풍 등을 이유로 대상자 공개는 암묵적으로 금기시되는 부분이다. 성 단장 선임을 계기로 구단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김종인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 구단 내부 뿐만 아니라 팬들도 수긍할 수 있는 투명한 프로세스를 만들겠다는 성 단장의 계획이 크게 작용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가 스스로 외국인 감독과 접촉 계획을 밝히자 팬들의 기대감은 크게 높아졌다. 최고 인지도는 로이스터 전 감독이다. 2008~2010시즌 3년 연속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끈 그가 주창한 '노 피어(No fear) 야구'에 대한 향수가 진하다. 그러나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타격 코치로 있는 쿨바, 서튼과 달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15년 멕시칸리그를 끝으로 휴식 중이기에 현장 감각이 떨어진데다, 70세를 바라보는 고령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현실성은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다만 로이스터 감독이 최근 국내 유명 에이전트와 접촉하는 등 현장 복귀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어, 면접 과정에서 성 단장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변수다.
롯데는 외국인 지도자 뿐만 아니라 공필성 감독 대행을 비롯해 4~5명의 국내 지도자와도 면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지도자와 달리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접촉이 용이한 국내 사정, 그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기본적인 방향을 외국인 선임으로 잡았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의미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단에서 외국인 지도자 선임으로 가닥을 잡는다고 해도 최종 결정권을 쥔 모기업의 선택에 따라 흐름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것도 국내 지도자 선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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