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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리그 공인 에이전트 제도가 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에이전트 제도 시행 초기부터 지적됐던 '스몰 마켓의 한계'가 여지없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개 구단 체제인 KBO리그 내에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면, '플랜B'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철저한 관리 감독 하에 활동 중인 축구 협상 중개인들이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선택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구단들과 줄다리기를 펼친다. 하지만 KBO리그 생태계에선 미국,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도 차선책이 될 수 없다. 내부 제도-시장성의 한계 등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움을 해야 하는 KBO리그는 에이전트들이 애초에 힘을 펴기 어렵다는 점이 다시금 증명된 셈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양의지, 이재원, 최 정이 거액을 손에 쥔 부분을 두고 '에이전트의 능력'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이들의 계약 역시 즉시전력감 내지 팀내 상징성이 큰 선수라는 구단의 판단, '포수난'이라는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의해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토브리그는 구단들이 칼자루를 쥔 싸움이다.
올 시즌을 마친 뒤 FA를 신청한 선수는 19명. 이 중 계약 도장을 찍은 것은 이지영(키움 히어로즈·3년 총액 18억원), 유한준(KT 위즈·2년 총액 20억원), 정우람(한화 이글스·4년 총액 39억원) 3명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은 현 추세라면 해를 넘길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올 초 '노경은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FA 미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계약이 하루 늦어질 때마다 1억원씩 가치가 깎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해답은 시장이 아닌 에이전트 자신에게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