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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0개 구단 단장들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포스트시즌 시스템 개편안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출범 38년 동안 이런저런 방식을 취해봤지만, KBO리그와 같은 단일리그 포스트시즌은 어떻게 치르든 완벽한 공정성, 조직성을 취하기 어렵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유리하면 하나마나한 포스트시즌이 돼 흥미가 떨어지고, 하위팀들이 유리하면 정규시즌 우승팀의 가치가 사라진다. 지금 방식은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유리하도록 돼 있지만, 이미 우승을 했는데 또다른 우승컵을 놓고 같은 리그 하위팀들과 또 대결한다는 게 구조적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10개팀 체제 출범 5년이 지났음에도 양대리그제 도입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양대리그 제도는 각 리그 챔피언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기 때문에 진정한 가을야구의 강자를 가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각 리그 1,2위팀이 준결승 성격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그 승자들 즉, 리그 챔피언이 한국시리즈를 갖는 방식이다. 양 리그 3위팀 중 근소한 차로 탈락한 팀을 가을야구에 초대하고 싶다면 지금의 와일드카드 방식을 채택하면 된다.
그러나 KBO는 이 제도 도입의 어려운 점으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우선 경기 일정 짜기가 난해하다는 것이다. 리그의 독립성을 보장하려면 다른 리그 팀과의 경기수를 훨씬 적게 해야 하는데, 리그당 팀 수가 5팀, 즉 홀수라 부득이 다른 리그 팀간 경기를 매일 편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기수 차등을 이상적으로 두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는 흥행력이 큰 팀과 다른 리그에 편성될 경우 관중 동원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인기-비인기 팀간 매치의 균형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일리있는 말이다. 그러나 일정 문제는 메이저리그처럼 팀간 경기수 조정을 통해 다듬을 수 있고, 흥행 문제는 특정 팀 의존이 아닌 자체 마케팅 전략으로 풀어가는 것이 시대에 부합한다. 10개 팀을 나누는 문제도 전년도 순위에 따를 것인지, 연고지 위치로 나눌 것인지 등 논의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KBO는 "일본처럼 리그별로 팀 수가 짝수가 되면 양대 리그제 도입을 적극 검토할 수 있으나, 지금 현실에서는 일정 뿐만 아니라 구단간 의견 조율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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