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귀국 후 고민 실전부족 어떡하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11:29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시즌 개막을 앞둔 KBO리그의 개막 연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3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KBO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긴급 실행위원회가 열렸다. 전지훈련 관계로 실행위원회에 함께하지 못한 KIA 조계현 단장과 한화 정민철 단장이 화상회의로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회의자료를 검토하는 각 구단 단장들의 모습. 도곡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3.0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코로나19가 한국을 뒤덮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KBO리그의 정상 개막이 쉽지 않은 상태다. KBO는 실행위원회를 통해 개막 여부를 2주 전에 결정하고 이를 일주일 단위로 판단하기로 했는데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개막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14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시범경기는 이미 취소가 결정됐다.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전지훈련 연장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숙박과 경기장 상황, 비행편 등의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연장을 결정한 팀은 KIA 타이거즈나 롯데 자이언츠 정도 뿐이다. NC 다이노스나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등은 예정대로 귀국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구단들은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이 돌아온 이후가 걱정이다. 언제 개막할지 모르니 개막에 대비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시범경기가 없다보니 실전 감각을 올릴 길이 막막하다.

몇몇 구단이 연습경기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보니 개막이 확정될 때까지는 팀 간의 연습경기를 자제하기로 했다. 개막이 확정되면 개막까지 2주 동안은 연습경기를 할 수 있도록 결정해 실전 부족 문제를 조금은 해소할 수 있게 했다. 귀국한 뒤 개막이 결정될 때까지는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올려야 할 상황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함으로써 구단은 예상하기 힘든 일정 속에서 선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개막이 결정되면 준비하는 2주 동안 연습경기를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주는 선수들의 압박감은 다르다.

청백전과 연습경기, 시범경기가 정규시즌을 위한 예열인 것은 같지만 선수들이 가지는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시범경기는 정규 경기와 똑같은 형식으로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긴장도를 올려준다.

긴장도를 조금씩 올려가면서 정규시즌에 들어가야 선수들의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여유가 있는 연습경기만 치르다가 곧바로 정규시즌 경기를 하면 선수들의 긴장도가 크게 올라간다. 투수의 경우 더 강한 공을 던지려다가 자칫 어깨나 팔 등에서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야수들 역시 실전 부족으로 투수들의 공에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아무리 코로나19로 인해 실전이 부족해졌다고 해도 이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 같은 조건임에도 이기는 팀이 있고 지는 팀이 생긴다. 팀마다 성적 차이는 날 수밖에 없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개막까지 알맞게 컨디션을 올리느냐가 2020시즌 성패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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