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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 때 무명 투수였던 이영준(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홀드를 기록했다. 프로 6년차에 통산 첫 홀드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 '초보 사령탑' 손 혁 감독의 계획은 확고하다.
손 감독은 부임 이후 꾸준히 "강한 걸 강하게"라는 말을 했다. "약점은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는 게 손 감독의 지론. 따라서 '불펜 강화'에 힘 썼다. 그러면서 올 시즌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꾸준히 이영준과 임규빈의 이름을 언급했다. 특히, 이영준을 올해 필승조로 구상했다. 이영준은 그동안 주로 추격조 역할을 맡아온 좌완 투수다. 2014년 KT 위즈(2차 7라운드)에서 데뷔해 2017년 히어로즈에서 데뷔했다. 2군을 전전하던 이영준은 지난해 구속 증가와 함께 29경기에 등판해 33⅓이닝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에선 강력한 구위로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파이어볼러가 부족한 불펜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손 감독은 6일 1-1 접전에서 6회 김상수, 7회 오주원을 투입해 실점을 막았다. 그러자 8회 타자들이 3-1 리드를 안겼고, 8회말 셋업맨으로 이영준을 투입했다. 이영준은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1이닝을 1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최고 147㎞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졌고, 141㎞의 빠른 슬라이더로 나지완을 삼진 처리했다. 9회 조상우가 1점의 리드를 지키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이영준은 첫 경기에서 바로 홀드를 수확했다.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영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으로 성장했고, 손 감독도 필승조 경험이 적은 이영준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손 감독은 "우리 팀은 강속구 투수가 적어 승부처나 포스트시즌 같은 경기에서 약할 수 있다"고 했다. 위기 때마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밀어 붙일 수도 없는 노릇. 손 감독은 길게 보고 이영준을 필승조로 안착시키려고 한다. 시즌 첫 등판부터 손 감독의 신뢰는 굳건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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