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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줌인]"계속 뛸 것" '뛰는 야구'에 대한 허삼영 감독의 확고한 소신

기사입력 2020-06-28 16:36


삼성 허삼영 감독이 뛰는 야구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계속 뛸 겁니다."

'뛰는 야구'에 대한 삼성 허삼영 감독의 지론. 확고하다.

뛰다 죽더라도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믿는다.

허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을 앞두고 견제사 등 '실패 위험'을 묻자 "그래도 계속 뛸거다. 우리팀 9명 중 홈런 타자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기동력으로 점수를 낼 수 밖에 없다. 책임은 감독이 진다. 실패를 두려워 하면 장점을 살릴 수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삼성은 육상부다. 27일 현재 10개 구단 중 도루시도가 60차례로 가장 많다. 도루도 43개로 가장 많다. 2위 LG와 10개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그만큼 실패도 많았다. 도루성공률은 1위가 아니다. 71.7%로 6위다. 많이 뛰고, 많이 잡힌 셈이다.

기동력 야구. 양날의 검과 같다. 성공하면 답답한 공격 흐름애 윤활유가 된다. 실패하면 흐름을 끊는 독이 된다.

벤치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가뜩이나 올 시즌 홈런 등 장타가 지난해에 비해 더 많아지면서 뛰는 야구는 조금 주춤해지는 추세다.

하지만 삼성은 다르다. 팀 타율 8위(0.262), 팀 홈런 6위(42홈런)로 도드라지지 않는다. 거포가 많지는 않다.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뛰는 야구가 빠질 수 없다. 빠른 선수도 즐비하다. 김상수 박해민 구자욱 김지찬 박승규 박찬도 이학주 김헌곤 모두 준족이다. 살라디노와 김동엽도 느린 선수가 아니다. 라인업에서 도루를 못할 선수는 이원석 강민호 정도 뿐이다.

삼성의 뛰는 야구. 이미 전 구단에 알려졌다. 미리 대비를 하고 나온다. '상황'이 되면 집요하게 견제가 들어간다. 퀵 모션과 정지 동작에도 변화를 준다. 거센 견제를 뚫고 그래도 삼성 선수들은 뛴다.

허삼영 감독은 상대 팀의 대비에 대해 "투수가 주자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집중해주면 우리로선 고마운 일이다. 그 관심 분산이 결국 타자한테 가는 거니까"라고 말한다. 뛰는 야구로 페이스가 좋던 투수의 밸런스를 흔들 수 있는 건 일석이조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부상과 체력 저하다. 치밀한 허삼영 감독. 다 계획이 있다.

"도루에는 부상과 체력 저하가 무조건 따르게 돼 있습니다. 백업을 활성화 하는 이유죠. 저희 팀은 체력 안배가 필요한 팀입니다.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거에요."

뛰다 지치고 다치면 다른 선수가 올라와 뛴다. 뛰는 야구의 순환 구도다.

계속 시도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줄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시즌 초 많았던 주루사도 점점 줄고 있다. 2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2루 도루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샘슨 흔들기에 성공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28일 삼성전을 앞두고 "다음 게임에는 도루 허용을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즌 초 답답했던 삼성의 득점 창출. 뛰는 야구의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루트가 다양화 되고 있다. 진화하는 삼성의 육상 야구.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삼성 야구의 힘이다. 9개 구단에 삼성 발 발야구 주의보가 발동됐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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